북한, 근거리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방사포 ‘섞어 쏘기’…김정은 참관

북한이 신형 ‘경량급 다용도 미사일 발사체계’, ‘다연장 전술 순항미사일 무기체계’를 시험 발사했다고 27일 밝혔다. 근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순항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는 ‘섞어 쏘기’ 전술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날 국방과학연구기관의 중요무기 발사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험 내용에 대해 전술 탄도미사일의 ‘특수사명 전투부’(특수임무탄두)의 위력, 사거리 연장 240㎜ 조종 방사포탄의 초정밀 자치 유도항법 체계의 믿음성(신뢰도), 전술 순항미사일의 인공지능 유도 명중 정확성 등을 분석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요한 고난도 국방 과학기술이 실천 무기시험에 도입됐다”며 결과에 큰 만족을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한 ‘전술순항미사일’이 남부 국경 지역의 장거리 포병여단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전술 순항비행탄’이 초정밀 자치항법체계와 지형대조 항법 체계가 결합되고, 인공지능 말기유도기능이 도입돼, 활공 및 추진복합 비행방식으로 100㎞ 계선의 표적을 초정밀 타격하는 전술무기체계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주장대로 사정거리가 100㎞인 순항미사일 무기체계가 북한의 남부 국경, 즉 군사분계선 인근에 배치된다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현 정세는 부단한 군사력갱신을 재촉하고있다”며 “대적하는 세력이 요행을 떠나 이론적으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되는 파괴력을 갖추는 것은 우리 군대의 작전 수행에 있어서 필수적 조건”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한 능력은 적에게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주게 되며 그 자체가 전쟁억제의 중요한 고리로, 책임적인 행사”라며 “핵무력과 상용무력을 지속적으로, 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우리 당과 정부의 노선은 불변하다”고 했다.

북한이 근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동시에 발사한 것은 이례적으로, 이른바 ‘섞어쏘기’ 전술로 방공망 회피·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통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4개의 서로 다른 발사체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26일 평안북도 정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된 근거리 탄도미사일 등 다종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근거리 탄도미사일은 약 80㎞를 비행했으며, 근거리 탄도미사일과 함께 방사포도 발사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37일 만이며, 올해 들어 8번째다. 이날 북한의 발사시험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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