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상대로 고전 하고 주전 수비 잃은 네덜란드, 일본전 경고등

[OSEN=이인환 기자] 네덜란드가 월드컵 첫 경기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가상 일본전’으로 잡은 우즈베키스탄전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끌려갔고, 수비진에서는 위리엔 팀버가 빠졌다.
로이터 통신은 9일(한국시간) “네덜란드가 미국 뉴욕 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평가전에서 코디 각포의 페널티킥 2골로 2-1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경기는 비공개로 치러졌다. 네덜란드는 전반 31분 각포의 페널티킥으로 앞섰지만, 추가골 없이 시간을 보냈고 후반 추가시간 이고르 세르게예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대로 끝날 뻔한 경기는 90분을 훌쩍 넘긴 마지막 코너킥에서 다시 뒤집혔다. 얀 폴 판헤케가 박스 안에서 잡혀 넘어졌고, 각포가 다시 키커로 나섰다. 각포는 골키퍼를 속이고 결승 페널티킥을 마무리했다. 미국 ESPN 경기 기록은 이 득점을 후반 추가시간 8분 장면으로 정리했다.
스코어는 승리였지만 내용은 시원하지 않았다. ESPN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점유율 65%, 슈팅 15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슈팅 8개, 유효슈팅 1개였다. 수치상 우위는 네덜란드 쪽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승부를 닫지 못했다. 로이터 통신도 “설득력 없는 승리”라고 표현했다.
심판 판정과 퇴장 변수도 있었다. 로이터 통신은 네덜란드가 정당해 보이는 페널티킥 항의 두 차례를 인정받지 못했고, 경기 막판 휘스 틸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나온 핸드볼로 퇴장당했다고 전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직후 네덜란드는 우즈베키스탄의 드문 공격 한 번에 실점했다. 본선 직전 수비 집중력을 따질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네덜란드가 더 찜찜한 이유는 상대가 우즈베키스탄이었다는 점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이다. 전력과 경험에서 네덜란드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경기는 90분 넘게 한 골 차였다. 일본을 대비해 아시아 팀과 맞붙은 성격의 평가전에서 네덜란드는 대승도, 무실점도 챙기지 못했다.
수비진에는 더 큰 악재가 붙었다. 로이터 통신은 네덜란드축구협회를 인용해 아스널 수비수 팀버가 사타구니 부상 회복에 실패해 2026 북중미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고 전했다. 팀버는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시즌 막판부터 해당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달 30일 파리 생제르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54분을 뛰었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의학적으로 책임 있게 대회에 출전할 만큼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대체자는 뤼트샤럴 헤이르트라위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수비 조합을 다시 짜야 한다. 버질 판다이크, 미키 판더펜, 덴젤 둠프리스 등이 남아 있지만, 팀버는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 카드였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후반 막판 균열을 보인 직후 나온 이탈 소식이라 타격이 더 크게 보인다.
네덜란드는 F조에서 일본, 스웨덴, 튀니지와 경쟁한다. 네덜란드는 15일 미국 댈러스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전은 각포의 두 차례 페널티킥으로 끝났지만, 일본전까지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네덜란드는 뉴욕에서 거둔 진땀승과 팀버 공백을 안고 댈러스로 향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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