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바우처' 사용처 77%가 편의점…국산 농산물 소비 한계

박해윤 기자 2026. 1. 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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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바우처' 접근성 과제

인천지역 3419곳…마트는 일부
'소량 진열' 신선식품 구매 어려워
지원대상 늘었지만 사업 취지 무색
“생활권 반영 이용 개선을” 제언
▲ 13일 방문한 계양구의 한 편의점. 매대에는 농식품 바우처로 구입 가능한 국산 방울토마토와 사과가 진열돼 있다.

임산부 중심 시범사업에서 출발한 농식품 바우처 제도가 청년 취약계층까지 지원 대상을 넓혔지만, 사용처 확대와 접근성 개선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인천의 경우 군·구별로 편의점에 사용처가 집중돼 있고, 참여 마트는 일부에 그치고 있다. 취약계층의 먹거리 복지 실현을 위해서는 생활권을 반영한 이용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식품 바우처는 생계급여 수급 가구 중 임산부·영유아·아동·청년이 포함된 가구에 월 4만원(1인)~18만7000원(10인 이상)을 전자카드로 지원하는 제도다.

국산 과일과 채소, 흰우유, 두부, 육류 등 신선 식품 구매를 유도해 취약계층의 식품 접근성을 높이고, 국산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국 16만가구가 대상이며, 인천에서는 1만여가구가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실제 이용 환경은 이러한 취지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용처가 편의점에 집중돼 있고, 농협 하나로마트나 GS더프레시를 제외한 중소·중형 마트의 참여는 제한적이어서다.

농식품 바우처 공식 누리집 기준 인천 10개 군·구의 사용처는 총 3419개로 CU(1230개)·GS25(986개)·이마트24(414개) 등 주요 편의점이 약 77%를 차지했다. 반면 GS더프레시는 50여곳, 농협 하나로마트는 10여곳, 생협과 일반 식자재마트 참여도 일부에 불과했다.

한 구 관계자는 "편의점은 본사 차원에서 시스템을 일괄 구축해 대부분 참여하고 있지만, 중소 마트는 국산·수입산을 바코드 단위로 관리해야 해 부담을 느끼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 13일 방문한 계양구의 한 편의점. 매대에는 농식품 바우처로 구입 가능한 국산 식자재 소량이 진열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편의점 중심의 사용처 구성만으로는 신선식품 등 다양한 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충분히 넓히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이날 기자는 농식품 바우처를 받는 1인 가구를 가정해 계양구의 한 편의점에서 월 지원금 4만원으로 장을 봤다.

매대에는 여러 과일의 상품 푯말과 바코드가 꽂혀 있었지만, 판매 수요와 유통기한을 고려해 소량만 발주하다 보니 실제 구매가 가능했던 품목은 방울토마토(5800원)와 사과(7400원)뿐이었다.

양파와 당근, 무, 파, 호박, 달걀 등 기본 식자재는 물량이 거의 없거나 신선도가 떨어졌다. 일반 마트 대비 회전율이 낮다 보니 신선식품은 제한적으로 들여놓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농식품 바우처 사용처를 단순히 확대하기보다, 온라인몰 이용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 여건에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사용처는 농식품부가 공모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역별 유통 구조가 충분히 반영되기 위해서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지자체가 중소 마트 참여를 안내하고, 유통 주체와의 협력을 끌어내는 역할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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