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고마워요" 팀 떠난 외국인 투수에게 LG 손주영이 눈물 흘린 이유

LG 트윈스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완벽하게 변신한 손주영이 팀을 떠난 전 외국인 투수 엔스에게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해 화제다.

시즌 초반 마무리 보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긴급 투입된 손주영은, 우려를 딛고 17경기 15세이브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팀의 뒷문을 든든히 잠그고 있다.

그 눈부신 활약의 중심에는 2년 전 엔스로부터 직접 전수받은 비밀 병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손주영은 올 시즌 마무리로 전환한 이후 단 한 차례의 블론 세이브도 없이 15세이브를 달성했다.

좌완 파이어볼러로서 상대 타자들에게 9회는 넘을 수 없는 벽과 같다.

비록 세이브 상황에서의 부담감으로 다소 출루를 허용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결국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매듭짓는 강심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손주영이 SNS를 통해 직접 공개한 감사 인사의 대상은 바로 2년 전 함께 뛰었던 외국인 투수 엔스였다.

손주영이 올 시즌 피OPS 0.222라는 마구급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주무기, 커터를 가르쳐준 스승이 바로 엔스였기 때문이다.

엔스에게 전수받은 노하우를 자신만의 투구 폼으로 완벽하게 다듬어낸 손주영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좌완 투수로 성장했다.

이번 사례는 단순히 외국인 선수가 팀 성적을 올리는 것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다.

팀을 떠난 뒤에도 후배 선수에게 자신의 구종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간 엔스의 유산이, 지금 LG의 마무리 투수를 완성한 셈이다.

이러한 선순환은 팀의 미래 자산을 육성하는 데 있어 외국인 선수가 단순한 용병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손주영이 마무리로서 보여주는 성적이 너무나도 완벽하다 보니, 염경엽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간에 다시 선발로 전환할 경우 밸런스가 무너질 위험이 있고, 현재 페이스라면 세이브왕까지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우석 등 향후 복귀 가능 자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지금의 안정감 있는 손주영 마무리 체제를 유지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엔스의 가르침과 본인의 노력이 만나 만들어낸 손주영 마무리 시대는 LG 트윈스에게 올 시즌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16년 차를 향해가는 베테랑들부터 젊은 유망주들까지, 팀 내에서 공유되는 이러한 지식과 기술의 전달이 LG의 저력을 만들고 있다.

과연 손주영이 시즌 끝까지 마무리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그의 매 등판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