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처음에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로 끝났습니다. 시를 먼저 읽은 후배 정병욱이 끝이 허전하다고 말하자, 윤동주가 그 뒤에 넉 줄을 덧붙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가 바로 그 마지막 연입니다.
원고 본문 끝에는 1941년 11월 5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연희전문학교 졸업을 앞둔 청년 윤동주의 가을이었습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시월 끝자락, 이 첫 구절을 소리 내어 읽으면 누구나 학창 시절 교과서 한 쪽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 시의 마지막 넉 줄이 처음엔 없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부끄러운 이름"에서 멈췄던 시는, 후배의 한마디 덕에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봄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① 별 헤는 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썼나요?
1941년 11월, 연희전문학교 졸업을 앞두고 썼습니다. 윤동주는 졸업 기념으로 시 19편을 묶어 77부 한정 시집을 내려 했지만, 우리말 시집 출판이 어려운 때라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대신 손으로 쓴 시집 3부를 만들어 한 부는 자신이, 한 부는 은사 이양하 교수에게, 한 부는 후배 정병욱에게 주었습니다.
그 가운데 끝까지 살아남은 것은 정병욱에게 준 원고뿐입니다. 윤동주가 1945년 2월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세상을 떠난 뒤, 이 원고를 바탕으로 1948년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나왔습니다.

② 별 헤는 밤 마지막 연, 원래는 어떻게 끝났나요?
원래 시는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에서 끝났습니다.
바로 앞에서 시인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자기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립니다. 밤새 우는 벌레 소리는 그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울음이 됩니다.
여기서 끝나면 시는 고요하지만 무척 어둡습니다. 별을 하나하나 세며 떠올린 추억과 그리움이 결국 '부끄러움'과 '슬픔'으로 가라앉는 셈입니다.
정병욱은 이 끝맺음이 허전하다고 했고, 윤동주는 그 말을 받아들여 원고 뒤에 넉 줄을 더 적었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 윤동주, 「별 헤는 밤」 마지막 연

③ 덧붙인 넉 줄은 시를 어떻게 바꾸었나요?
슬픔으로 끝나던 시가 '봄'과 '자랑'을 기다리는 시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라는 첫마디가 방향을 돌립니다. 겨울 다음에 봄이 오듯, 지금 묻어 둔 부끄러운 이름도 언젠가 풀처럼 무성하게 살아날 것이라는 다짐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부끄러운 이름'이 '자랑처럼' 무성해진다는 대비입니다. 같은 이름이 부끄러움에서 자랑으로 뒤집힙니다.
우리말로 시를 쓰기 어려웠던 시대에 쓴 시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 넉 줄은 개인의 위로를 넘어 앞날에 대한 믿음으로도 읽힙니다.

④ 별 하나에 떠올린 이름들은 누구인가요?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 이국 소녀들, 가난한 이웃, 동물, 그리고 시인들의 이름입니다.
시인은 "별 하나에 추억과 / 별 하나에 사랑과 / 별 하나에 쓸쓸함과" 하며 별마다 마음을 하나씩 얹습니다. 그리고 패, 경, 옥 같은 이국 소녀의 이름, 비둘기·강아지·토끼·노새·노루, 프랑시스 잠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차례로 부릅니다.
이 이름들은 모두 지금 곁에 없는 것들입니다. 시인은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어머니도 "멀리 북간도에" 계신다고 적습니다.
별을 센다는 것은 결국 멀어진 사람과 시간을 하나씩 불러 보는 일이었던 셈입니다.

⑤ 지금 별 헤는 밤을 다시 읽는 방법은?
- 소리 내어 천천히 읽기 — "별 하나에"가 반복될 때마다 쉬어 가기
- 원래 끝(부끄러운 이름)에서 한 번 멈추고, 마지막 연을 이어 읽어 차이 느끼기
- 내가 별 하나에 얹고 싶은 이름 세 개 적어 보기
- 서울 종로 윤동주 문학관과 시인의 언덕을 가을에 걸어 보기
- 연세대 교정의 윤동주 시비 앞에서 「서시」와 함께 읽기


자주 묻는 질문
Q. 별 헤는 밤 마지막 연은 누가 덧붙였나요?
A. 윤동주 자신이 덧붙였습니다. 후배 정병욱이 끝이 허전하다고 하자 그 의견을 받아들여 넉 줄을 더 썼습니다.
Q. 별 헤는 밤은 언제 쓴 시인가요?
A. 원고 본문 끝에 1941년 11월 5일이 적혀 있습니다. 연희전문학교 졸업을 앞둔 때입니다.
Q. 별 헤는 밤은 어느 시집에 실렸나요?
A. 윤동주가 세상을 떠난 뒤 1948년에 나온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렸습니다.
✔ 1941년 11월 5일, 연희전문 졸업을 앞두고 씀
✔ 처음 끝: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 후배 정병욱이 "끝이 허전하다" → 넉 줄 추가
✔ 덧붙인 연: 겨울 뒤의 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 원고를 지킨 정병욱 덕에 1948년 유고 시집 출간
후배의 솔직한 한마디와 그 말을 받아들인 시인의 너그러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별 헤는 밤」을 슬픔에서 끝나는 시로 기억했을지 모릅니다. 가을밤 하늘을 올려다볼 때, 마지막 넉 줄을 한 번 떠올려 보세요.
가족과 함께 질문해 볼 내용
✔ 내가 별 하나에 이름을 붙인다면 누구의 이름을 부르고 싶나요?
✔ 마지막 넉 줄이 없는 시와 있는 시, 우리 가족은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남나요?
학창 시절 외웠던 「별 헤는 밤」 구절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 오마이뉴스 「윤동주가 '별 헤는 밤' 마지막 부분을 고친 사연」(2019.10.18), 윤동주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수록 「별 헤는 밤」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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