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결집’ 한동훈, 與 권력 두고 尹대통령과 본격 경쟁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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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본격 세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한 친한계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과 경쟁하려 한다는 건 다소 지나친 해석이다. 당 대표가 세를 모으는 건 당연한 정치 행보"라면서도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전혀 공간을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 대표 입장에선 부담스럽더라도 여러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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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이 공간 내주지 않는 상황…여러 시도 할 수밖에”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본격 세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6일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들 20여 명이 모여 향후 친한계가 나아갈 방향과 여러 현안 대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가 '다음엔 각자 한두 명씩 다 데리고 와서 50명으로 만들자'고 제안하자 한 대표가 '자주 만나서 소통하겠다'고 화답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親윤석열)계로부터 점차 고립되던 한 대표와 친한계가 본격적으로 여권 권력을 두고 경쟁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모임이 원내 인사들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여권은 의미심장하게 보는 분위기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참석한 20여명은 원외 인사인 김종혁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모두 현역 의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한 대표에게는 '원내에 세력이 없다'는 뼈아픈 평가가 적지 않았다. 특히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 이 평가는 한 대표에게 장애물이었다. 여권 권력은 일종의 '2중 권력' 상황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한 대표가 선출되면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공존하게 됐다. 또 민심(당심+일반 국민)의 지지가 한 대표의 권력 지분을 인정했으나, 원내에서는 여전히 한 대표의 지분이 확보되지 못한 듯 친윤계의 목소리가 더 컸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표가 원내 세 결집을 시도한다는 건 본격적인 경쟁의 신호탄이란 관측이다. 윤 대통령을 향한 일종의 경고이자 메시지란 분석도 나온다. 친한계의 결집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김건희 여사·채해병 특검이 부결된 직후여서 더 주목됐다. 결과적으로 부결이 됐으나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해소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친한계를 중심으로 '김 여사의 직접 사과가 필요하다' '다음 특검 표결에선 이탈표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 현재 여당 108석으로 거부권 저지선이 단 8표인 윤 대통령 입장에선 원내 친한계의 결집이 거슬릴 수밖에 없다.
한 대표가 6일 윤 대통령의 아세안(ASEAN) 순방 출국 환송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이러한 한 대표 측 분위기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언론에 한 대표 비판 기사를 써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된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관련해 친윤계로부터 '해프닝으로 넘기면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한 대표가 감찰 지시 및 비판 강도를 높이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 친한계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과 경쟁하려 한다는 건 다소 지나친 해석이다. 당 대표가 세를 모으는 건 당연한 정치 행보"라면서도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전혀 공간을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 대표 입장에선 부담스럽더라도 여러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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