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품 불매 운동, 유럽과 프랑스에서 확산 중이다. 하지만 이미 이들의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미국 기업에 대한 불매의 역효과를 우려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캐나다와 유럽을 거쳐 최근 프랑스에서도 미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며칠 사이 수많은 시민들이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프랑스 북부 지역의 농부 에두아르 루세(Edouard Roussez)가 운영하는 "Boycott USA : 프랑스 및 유럽 제품 구매" 페이지는 현재 1만 9천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불매 대상 기업은?
루세는 프랑스 언론 *우에스트 프랑스(Ouest France)와의 인터뷰에서 "우선적으로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을 지원한 기업들인 에어비앤비(Airbnb), 페이팔(PayPal), 테슬라(Tesla), 아마존(Amazon)이 주요 타깃"이라며, "그다음으로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GAFAM)와 같은 IT 대기업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제조된 제품이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운동의 목적은 트럼프 정부가 벌이고 있는 무역 전쟁에 맞서 경제적인 타격을 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시민 주도적 불매 운동이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BFM Buisness의 설명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NO 미제 in 프랑스가 쉽지 않은 이유?
프랑스의 대형 유통망에서 가장 강력한 입지를 가진 미국 브랜드 중 하나는 *코카콜라다. LSA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프랑스에서 연간 약 23억 유로(약 3조 3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코카콜라, 환타(Fanta), 스프라이트(Sprite), 트로피코(Tropico), 퓨즈티(Fuzetea), 미닛메이드(Minute Maid) 등이 있다.
그 다음으로 강력한 브랜드는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 P&G)다. P&G는 프랑스에서 연간 약 20억 유로(약 2조 9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다. 다양한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파이실(Apaisyl)이외에도 몬델레즈(Mondelez), 마스(Mars), 펩시코(PepsiCo) 등 다양한 미국 대기업들이 프랑스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몬델레즈는 93%의 프랑스 가정에 자사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밀카(Milka), 오레오(Oreo), 카드베리(Cadbury), 루(LU)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마스는 초콜릿과 애완동물 사료 사업을 통해 연간 약 17억 5천만 유로(약 2조 5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펩시코는 펩시(Pepsi), 세븐업(7Up), 립톤(Lipton), 레이즈(Lay’s), 도리토스(Doritos), 치토스(Cheetos) 등으로 프랑스 소비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소비재 브랜드들 외에도 미국의 IT 대기업들은 프랑스 경제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메타(Meta)의 연간 매출은 10억 유로에 육박하며, 넷플릭스(Netflix)는 15억 유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약 50억 유로, 애플(Apple)은 그 이상, 그리고 아마존(Amazon)은 2022년 기준으로 프랑스에서 105억 유로(약 15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IT 대기업 제품 불매가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브랜드들은 프랑스인들의 생활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어 실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들의 분석이다.
더불어, 프랑스 내 미국 기업의 지사와 공장이 현지 고용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자본이 들어간 프랑스 기업 4,500여 개는 약 40만 명의 프랑스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40%가 제조업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예를 들어, M&M’s 초콜릿은 프랑스 알자스 지역 하게노(Haguenau)에서 제조된다. 펩시 음료는 루아르(Loire) 지역 생탈반레조(Saint-Alban-les-Eaux)에서 생산된다.
또한, 아마존은 프랑스 전역에 3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약 2만 2천 명을 고용하고 있다.
파리와 일드프랑스(Île-de-France) 지역에서는 약 20만 명이 미국 자본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디즈니랜드 파리(Disneyland Paris),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오티스(Otis) 등이 대표적인 고용주다.
또한, 오베르뉴-론알프(Auvergne-Rhône-Alpes) 지역에서도 4만~5만 명이 미국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페덱스(FedEx), 오웬스 일리노이(Owens-Illinois), 캐터필러(Caterpillar) 등의 대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제품을 불매하는 것이 트럼프 정부나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오히려 프랑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프랑스 매체들의 지적이다. 미국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프랑스 내에서 제조, 유통, 고용 등 다양한 경제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불매 운동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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