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커피 관세' 50% 부과 임박... 천정부지 치솟은 커피 가격 하락하나

"미국에 수출하던 물량 다른 나라에 수출되면 커피 가격 하락"
브라질 작년 커피 수출량 한국 12위…"현지업계, 당국에 대체 수출국 물색 협의 요청"

미 행정부의 '커피 품목에 대한 50% 관세 부과'가 임박하면서 천정부지 치솟은 커피값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1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을 대체할 수출국을 물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이 미국에 수출하던 커피를 다른 나라에 수출할 경우 커피 원두 공급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

원두 가격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확량 감소와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최근 5년간 200% 넘게 상승했다.

커피 콩. / pixabay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Conselho dos Exportadores de Cafe do Brasil·CECAFE) 자료를 보면 브라질은 1년에 6700만∼6800만포대의 커피를 생산, 세계 시장 1위 점유율(2023년 기준 39%)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브라질 커피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60㎏ 포대 기준 814만1817포대를 수출했다. 이어 독일(759만6232포대), 이탈리아(391만7585포대), 벨기에(347만9608포대), 일본(221만6800포대), 스페인(151만3334포대) 등의 순으로 수출이 많았다.

한국의 경우 12위로, 105만6518포대를 브라질에서 수입했다. 이를 중량으로 환산하면 한해 브라질에서 들여오는 커피 무게는 6만3000t(톤)에 달한다. 2023년 기준 한국에 들어 온 커피의 4분의 1 이상은 브라질산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브라질산 커피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커피의 33%가량을 차지하는데 트럼프 미 행정부가 50%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으로의 수출이 중단되는 대신 이 물량이 유럽이나 아시아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 커피 수출업자 입장에서는 현재 10%에 불과한 관세가 50%로 상향조정될 경우 미국 이외의 국가에 수출하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브라질 커피 생산자 단체와 수출업체들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농림부에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등을 비롯해 커피 수입량 상위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할 수 있는 대안 모색"을 위한 협의를 요청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도 브라질 현지 무역 관계자 4명을 인용 "커피의 경우 미국으로의 수출은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며 "브라질 측에서는 원두 판매처를 유럽 또는 아시아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한국 커피 수입업자들은 미국이 50%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브라질이 미국에 수출하던 막대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공급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원두 가격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확량 감소와 공급망 문제 등으로 최근 5년간 200% 넘게 상승했다.

한편, 브라질은 커피 생산 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 교역 통계 수치를 제공하는 정부 공식 사이트(Comex Stat)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커피 수출액은 73억 달러(10조원 상당)로, 2위 스위스 36억 달러(4조9000억원 상당)의 2배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