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갈 시간 없다고요?”...공항 가는 길 모바일로 미리 ‘찜’하세요[방방콕콕]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2. 12. 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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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인천공항 첨단서비스 속속 도입
미리 짐 부치고 여권 대신 안면인식
보안검색시 전자제품 안 꺼내도 돼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여행 심리가 폭발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588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92만1000명) 보다 539%가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전 60개국 193개 도시의 하늘길(2019년 10월)을 연결해 온 인천공항은 현재 50개국 134개 도시를 취항해 도시 기준 70%의 회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용 여객도 코로나19 확산전 하루 평균 20만명에서 3년 만인 지난달 절반 수준으로 회복됐다.

내년에는 여행수요가 더 급증해 ‘코로나 엔데믹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인천공항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내년에 해외로 떠나는 여객은 더 똑똑해진 인천공항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 전망이다. 집에서 항공기 탑승까지 끊김 없는(Seamless)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인천공항이 개발해 온 신규 서비스들이 속속 시행되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자료=인천공항공사>
새해에 도입될 인천공항의 새로운 첨단 서비스를 여객 동선별로 정리했다.
집을 나설 때

모처럼 떠나는 해외여행은 많은 짐을 동반한다. 옷 등을 가득 실은 큰 캐리어에 백 팩은 기본이다. 큰 수하물을 가지고 공항까지 가다보면 진이 빠지기 일쑤다.

내년 상반기께 공항 주변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이지드랍(Easy drop) 서비스가 부활한다. 이지드랍은 주요 국적 3~4개 항공사 여객들이 정해진 장소에서 본인 확인 등 보안 절차를 거친 뒤 수하물을 위탁할 수 있는 제도다.

도착지에서 수하물을 찾을 수 있어 무거운 짐을 들고 공항까지 이동할 필요가 없다. 이 서비스는 2020년 1월 정식으로 도입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

인천공항은 이지드랍 참여를 희망하는 서울 시내 호텔과 관광 거점 운영사를 공개 모집해 내년 상반기께 서비스를 재개한다.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지드랍 서비스 제공 여부, 수하물 위탁 장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체크인할 때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할 때 여권과 e-티켓 준비는 기본이다.

내년 5월부터는 제1 여객터미널과 제2 여객터미널 일부 게이트에서 안면인식만으로 체크인, 수하물 위탁(셀프백드랍), 보안검색대 진입 등이 가능해진다.

얼굴 정보, 여권 정보, 지문 등은 인천공항이 개발 중인 스마트 패스 전용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해 등록할 수 있고, 공항 내 모든 셀프체크인 키오스크에서도 등록이 가능하다.

얼굴 정보 인식률은 99.9%로 오류가 적고, 1회 등록으로 5년간 사용이 가능하다. 생체기술을 이용한 출입국은 글로벌 추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생체정보를 활용하는 ‘One-ID’ 결의안을 2019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세계 공항에 도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One-ID를 도입하면 업무효율이 10% 증가하고, 서류 확인 시간이 80%나 감소한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히드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세계 유수 공항도 생체인식 기술을 공항 전반에 도입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내년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등 국내 8개 항공사 여객(만 7세 이상)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뒤 2024년말 모든 출국장, 탑승구에서 전 항공사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안면인식 시스템 <자료=인천공항공사>
출국장 들어갈 때

체크인을 마치고 항공기 탑승 게이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출국장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입구부터 긴 줄이 만들어져 있다면 대기 시간이 얼마나 될지, 탑승전 면세점에서 쇼핑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불안이 엄습해 온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인천공항 스마트 패스 전용 앱을 이용해 패스트 트랙 사용을 신청하면 더 빨리 출국장을 나설 수 있다.

전용 앱에 체크인과 보안 검색 시간을 예약해 두면 별도의 패스트 트랙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장애인 등 교통약자나 승무원이 아닌 일반 승객 가운데 패스트 트랙을 이용하고자 하는 여객은 일정의 요금을 내야 한다. 요금이 부담돼 일반 출국장을 이용할 경우에도 스마트 패스 앱을 이용하면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패스트 트랙 <자료=인천공항공사>
보안 검색 받을 때

가방에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 전자제품을 넣은 여객은 전자제품을 꺼내 별도 바구니에 담아 X-레이 판독기를 통과시켜야 했다.

하지만 지난 10월부터는 CT X-레이가 3차원 이미지로 가방을 판독해 전자제품을 가방에서 꺼내지 않아도 정밀 검색이 가능해졌다.

CT X-레이, ATRS(자동 바구니 회송 시스템), 통합판독장치, 원형검색장비로 구성된 스마트 보안검색장이 제1 여객터미널 3번 출국장 모든 검색대(8대), 제2 여객터미널 환승장 내 검색대(1대)에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제1·2 여객터미널과 탑승동 전역으로 이 시스템이 확대돼 전자제품을 일일이 꺼내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된다.

짐을 담는 자동 바구니 회송시스템(ATRS)은 자동으로 이동·살균돼 위생적이다. 최대 3명까지 동시에 보안 검색 준비를 할 수 있다.

인천공항 스마트 보안 검색 <자료=인천공항공사>
공항내 시설 찾기가 어려울 때

해외 하늘길 관문인 인천공항은 복잡하고 규모가 커 편의시설이나 탑승구 등을 찾기가 쉽지 않다. 네이버 길 찾기 같은 도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고 싶어도 실내라 불가능하다.

인천공항은 2개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의 3차원 공간 정보를 구축해 실내에서도 실시간으로 길 찾기가 가능한 VPS(Visual Positioning System) 기반 실내 내비게이션을 내년 1분기 중 선보인다.

‘인천공항 가이드’ 앱에 부가서비스로 추가할 예정인데, 이 메뉴를 활성화해 목적지를 입력하면 최적의 경로를 증강현실(VR)로 알려준다.

밀레니엄홀이나 박물관, 라운지, 화장실, 식음료 매장 등을 키오스크나 안내원 도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VPS 기반 실내 길 안내와 항공 편명을 이용한 길 안내 서비스는 인천공항이 세계 최초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인천공항 증강현실 기반 실내 길찾기 <자료=인천공항공사>
면세품 살 때

현재 시내 온라인 면세점은 출발 전날, 또는 탑승 3시간 전까지만 구매가 가능하다.

공항 내 입점 면세점은 아예 사전에 상품 검색이나 예약, 구매가 불가능하다. 인천공항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인천공항 면세점 위치와 상품 정보 조회, 사전 예약, 구매결제가 가능한 온오프라인 융합 스마트 면세 서비스를 내년 하반기께 시행한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관세청과 스마트 면세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합의하고, 향후 이뤄질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 입찰 때 해당 서비스를 포함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항공기 탑승 30분전까지 모바일 면세 쇼핑이 가능하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공항 면세점 쇼핑이 가능해지면 인천공항 면세점을 이용할 때 가장 큰 불만 사항이었던 쇼핑 시간과 정보 부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항 입점 면세점 온라인 앱은 인천공항 차원에서 통합 앱 형태로 구현할지, 입점 면세점의 자사 앱 형태로 구현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인천공항 면세점 전경 <지홍구기자>
항공기 탑승할 때

항공기 탑승전 여객은 여권을 꺼내 항공사 관계자에게 보여줘야 한다.

이때 대부분 여객 손에는 면세품이 많이 들려있어 여권을 꺼내는 행동 자체가 번거롭고 분주하다. 이르면 내년 5월부터는 탑승구에서도 여권 없이 안면인식만으로 본인 확인이 가능해진다.

※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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