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충전 없이 간다" 2110km 주행 가능차 등장, 현대차도 뛰어들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행거리 제약을 완전히 허무는 전동화 중간해법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다.

중국 BYD가 한 번 주유와 충전으로 2,110km를 달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업그레이드를 예고한 데 이어, 현대차그룹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카드를 꺼내 들며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멀리 가느냐를 넘어 충전 없이 얼마나 전기차처럼 탈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BYD는 자사의 대중 모델 4종에 대해 총 주행거리 2,110km라는 파격적인 스펙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

핵심은 단순히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만으로 21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PHEV들이 50~100km 남짓한 전기 주행거리로 충전 안 하면 무거운 내연차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일상적인 출퇴근을 완벽하게 전기로 소화하고 장거리에서만 엔진을 쓰는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로 진화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만 합친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 투입을 공식화했다.

엔진은 오직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만 하고, 구동은 100% 전기 모터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가 목표로 내건 숫자는 완충 시 900km 이상이다.

BYD의 수치보다는 낮지만, 배터리 용량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기차와 똑같은 주행 질감을 제공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가장 부드러운 징검다리를 놓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최대 요인인 충전 인프라 부족과 겨울철 주행거리 급감 이슈가 PHEV와 EREV 앞에서는 무력해진다.

소비자들은 이제 평일에는 집밥(완속 충전)으로 공짜처럼 타고, 주말 여행 갈 때는 주유소에서 5분 만에 해결하는 생활 패턴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중심의 한국 주거 환경에서 매일 충전기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강력한 구매 유인이 된다.

현대차는 EREV를 2026년 말부터 북미와 중국에서 우선 양산하고, 국내 도입도 검토 중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는 전기차 시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환의 속도가 늦춰진 구간에서 하이브리드라는 강력한 수익원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겠다는 의미다.

2025년 1월부터 생산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II)이 그 선봉에 선다.

기술은 이미 충분하다. 결국 승부는 판매 가격에서 갈릴 전망이다.

BYD는 기존 모델의 가격을 1,000만원대 중반(중국 현지 기준)부터 시작하며 물량 공세를 펴고 있다.

현대차 역시 동급 전기차 대비 배터리 원가를 30% 절감해 PHEV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EREV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주유소와 충전소 사이에서 고민하던 운전자들에게 둘 다 되는 차의 등장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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