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XLR은 1999년 선보인 이보크(Evoq)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2003년 출시된 2인승 럭셔리 로드스터였다. 콘셉트카의 과감한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은 양산 모델은 GM 디자이너들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XLR은 대중적인 인기를 목표로 한 모델이 아니었고, 당시 캐딜락이 2인승 차량에 적합한 전용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에 GM은 쉐보레 콜벳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캐딜락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XLR에는 어댑티브 서스펜션, 터치스크린 GPS, 불가리 시계 및 계기판, 열선 및 냉각 시트, 전동식 하드탑 등 당시 최고 수준의 기술과 고급 사양이 적용되었다. 다만 콜벳의 V8 엔진 대신 노스스타 V8 엔진이 탑재되었는데, 2005년에는 443마력 출력의 고성능 XLR-V 트림이 추가되기도 했다.
XLR은 여전히 매력적인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생산량이 적어 매우 희귀한 모델이 되었다. 2009년 단종될 때까지 총 15,460대만 판매되었으며, 출시 당시 75,000달러가 넘는 높은 가격은 당시 캐딜락의 고급 브랜드 위상을 상징했다.
현재 XLR의 부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새로운 XLR이 출시된다면 콜벳 엔진 혹은 GM의 블랙윙 V8 엔진, 또는 얼티엄 플랫폼 등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캐딜락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디자인으로 XLR을 탄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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