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유독 일본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자국 제품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다른 나라보다 강한 데다, 시장 구조의 한계로 현대차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결국 승용차 부문은 2009년 철수 이후 상용차만 계속 판매해왔다.
그러다 2022년 다시 재진출했다. 이번에는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로 승부를 보는 전략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리고 재진출 3년 만인 현재, 현대차는 놀라운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는 현대차의 소형 전기 SUV인 캐스퍼 일렉트릭이 큰 역할을 했다.


올해 8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었다
현대모빌리티재팬에 따르면, 2025년 1~8월 누적 판매량은 648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618대를 이미 넘어섰다고 한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는 적은 편이며,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한참 뒤처져 있는 수준이다. 심지어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보다도 적게 팔린 적이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빌리티재팬은 재진출 2년 만에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며, 일본 내에서 현대차의 입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판매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1,000대 판매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일본 판매를 시작한
캐스퍼 일렉트릭이 큰 역할
올해 현대차가 일본에서 판매 신기록을 세운 데에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역할이 컸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해 캐스퍼를 기반으로 출시된 소형 전기 SUV로,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인스터’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일본에는 올해 4월 출시되었으며, 기본적인 스펙은 한국 내수형과 동일하다.
일본의 경차 규격은 한국보다도 작기 때문에 캐스퍼 일렉트릭은 물론 캐스퍼도 일본에서는 소형차로 분류되어 경차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 크기가 작아 일본 어디에서든 운용이 편리하고, 실내 공간이 넓으며 편의 사양도 소형차치고는 풍부한 편이다.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어서 일본 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현대차 판매량 중 약 80%가 캐스퍼 일렉트릭이라고 한다. 오는 10월 10일에는 인스터 크로스(한국명: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일본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현대차
현대차는 이러한 유의미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꾸준히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실시간 화상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오프라인 거점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오사카에, 6월에는 센다이에, 7월에는 후쿠오카에 쇼룸을 개선했고, 연말에는 도쿄에 쇼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일본 18곳에서 드라이빙 라운지를 운영하며, 일본 소비자들에게 시승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해외 첫 공식 브랜드 팬덤인 ‘현대모터클럽 재팬’을 출범해 팬덤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사카 엑스포에는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 3대를, 일본 프로야구 구단인 지바 롯데 마린즈에는 아이오닉 6를 협찬해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