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이 갈랐다“···미래에셋증권우 ‘울고’ 미래에셋증권2우B ‘급등’

이승용 기자 2026. 1. 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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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금 1000억 중 보통주에 600억, 미래에셋증권2우B에 400억
미래에셋증권 임직원에게 미래에셋증권2우B는 사실상 ‘눈물의 우리사주’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자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이번 자사주 매입 대상인 보통주와 신형우선주인 '미래에셋증권2우B'만 급등했고, 매입 대상이 아닌 구형우선주 '미래에셋우'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보통주 대비 가격이 40% 수준인 미래에셋증권2우B를 자사주로 매입함으로써 같은 금액 대비 배당증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증권2우B를 자사주로 매입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미래에셋증권2우B가 단순한 우선주가 아니라, 임직원들이 애환이 서려 있다는 점도 꼽힌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보통주랑 2우B만 급등한 이유는 '자사주 매입'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전날 대비 4.5%(1500원) 급등한 3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우선주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미래에셋증권우는 전날 대비 –0.51% 하락한 1만569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2우B는 4.95%(660원) 급등한 1만4000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주가가 엇갈린 배경으로는 전날 미래에셋증권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 발표 때문이다.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1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 등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매입 1000억원 가운데 보통주를 약 600억원, 미래에셋증권2우B를 400억원가량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이날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미래애셋증권 우선주는 구형우선주인 미래에셋우와 신형우선주인 미래에셋증권2우B 등 2종류가 있다.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는 1995년 12월 29일 상법 개정 이전에 발행된 구형우선주와 이후에 발행된 신형우선주로 나뉜다. 신형우선주는 개정상법에 따라 채권(BOND)처럼 최소한 보장한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는 최저배당률 제도를 도입했기에 종목명 뒤에 알파벳 B가 붙는다. 신형우선주 뒤에 붙는 숫자는 우선주 발행순서다.

미래에셋우는 과거 합병 대상이었던 대우증권이 1975년 발행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2우B는 지난 2018년 3월 미래에셋대우시절 자기자본을 7조원에서 8조원대로 늘리기 위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했다.

미래에셋증권2우B의 최저배당률은 액면가 5000원의 2.4%인 120원이다. 미래에셋증권2우B는 배당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기더라도 받지 못한 배당금을 이듬해에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누적적' 우선주고 보통주에 추가 배당이 지급될 경우 같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참가적' 우선주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증권은 400억원을 들여 미래에셋증권2우B 주식을 자기주식으로 매수하는 이유로 우선주 특성상 보통주 대비 주가가 싸기에 같은 금액 대비 배당증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미래에셋증권우가 자사주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로는 유통주식수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우의 발행주식수는 1407만5750주에 불과하고 미래에셋증권은 이 가운데 30%인 421만9960주를 이미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유통주식수가 985만5790주에 불과하기에 자사주 매입시 주가가 급등해 실질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규모에 한계가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2우B의 발행주식수는 1억3667만8482주로 전체 발행주식수 7억1783만9966주의 19%에 달한다. 기존에 회사가 보유한 미래에셋증권2우B 자사주는 182만9667주로 전체 미래에셋증권2우B 발행주식의 1.34%에 불과하다.

◇ 미래에셋증권2우B는 임직원들의 눈물

미래에셋증권 임직원들에게 미래에셋증권2우B는 단순한 우선주가 아니다. 미래에셋증권2우B는 그동안 미래에셋증권 임직원들이 겪었던 성장과 시련, 애환이 녹아 있는 주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3월 자기자본 규모를 7조원대에서 8조원대로 불리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미래에셋증권2우B 1억4000만주를 신규 발행했다. 신주 발행가는 5000원으로 총 700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2, 3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네이버가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유상증자는 난항을 겪었다.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 역시 여신전문업법상 자회사 출자 한도로 인해 일부만 청약이 가능했다. 당시 대우건설 인수로 미래에셋과 친분이 깊었던 호반건설에서 500억원 규모로 참여하면서 지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임직원들은 총동원됐다. 2800만주(1400억원)가 배정된 우리사주조합은 100% 청약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강매 수준이었던 셈이다. 그래도 유상증자 청약률은 65.63%에 그쳤고 4812만주라는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 실권주 역시 대부분 임직원들이 인수했다고 전해진다.

2018년 3월 미래에셋증권2우B 주식이 상장한 이후 주가도 장기간 부진에 빠졌다.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임직원들이 우리사주로 보유한 미래에셋증권2우B 주식들이 강제매매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당시 회사 차원에서 담보유지비율을 직접 관리하면서 반대매매를 막았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후 주가가 올랐지만 2020년 하반기부터 약 1년간을 제외하고 발행가인 5000원을 넘어선 시기가 장기간 지속됐다. 2022년과 2023년에는 배당금까지 축소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자사주 매입은 2018년 4월부터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미래에셋증권2우B 자사주 매입은 2021년 9월이 돼서야 겨우 시작됐다. 당시 300만주를 처음 매입했고 지난 2024년 1월 50만주, 지난해 8월 82만1518주를 매입하는 등 3차례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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