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만 왜 이렇게 굵은거야.." 알고 보면 '이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춘기 시절부터 자신도 모르게 굵어져 간 허벅지, 남들보다 유독 울퉁불퉁한 다리, 아무리 운동해도 빠지지 않는 살. 이런 이야기는 먼 나라 이야기 같지 않다. 영국 여성 레베카 힉슨의 사연은 주변 어딘가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다. 그녀는 10대 때부터 끝도 없는 다이어트와 운동을 반복했으나 변화는 없었다. 자신을 비난하는 시선과 상처는 결국 우울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그녀는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바로 '지방부종'이라는 병이 원인이었다.

감춰진 병, 지방부종이라는 단어

지방부종은 많은 사람에게 낯선 단어다. 전신비만과는 다르게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 지방이 쌓이고, 운동과 식이조절로는 쉽게 빠지지 않는다. 주로 허벅지, 엉덩이, 다리에 집중된다. 피부 아래 셀룰라이트처럼 만져지는 단단한 지방이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과 움직임의 어려움까지 더해진다. 레베카는 오랫동안 자신의 문제가 조절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겼지만, 실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었다.

이 질환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호르몬 변화나 유전, 영양불균형 등이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진다. 국내에서도 여전히 인식이 낮고 고도비만과 혼동되기 쉬운 질병 중 하나다.

뚱뚱한 게 아니라 아픈 거였다

허벅지만 두드러지게 굵거나, 다리살만은 절대 빠지지 않는 경험이 있다면 지방부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눈에 띄게 비대칭적인 체형, 지속적인 다리 통증, 울퉁불퉁한 피부 질감 등은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림프 마사지, 식단 조절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는 레베카처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녀는 무려 최대 11번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제야 내 몸을 이해하게 됐다”며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다리를 드러내는 것을 꺼렸던 그녀는 이제 당당하게 반바지를 입는다.

우리 주변의 지방부종 환자들

레베카의 이야기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녀처럼 수년간 다이어트를 반복하거나, 체형에 대한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 중 상당수는 질병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성에게 특히 잘 나타나는 지방부종은 아직도 자가진단이 어렵고 정확한 정보를 접하기 어렵다.

우리는 누구나 사회가 만들어낸 외모 기준에 민감하다. 하지만 살이 안 빠지는 이유가 단지 게으름이나 식탐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은 꼭 기억해야 한다. 이제는 몸의 신호를 진지하게 듣고, 필요한 검사를 통해 진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