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3천 억 원↓...카드빚 늘어 '사상 최대'
신용카드 사용 늘어…외상 대금 2조 5천억 원↑
[앵커]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꼽혔던 가계 부채가 역대 두 번째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카드 사용이 크게 늘어, 내야 할 카드 대금을 합친 빚은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소위 '은행 빚'이 지난 석 달 동안 3천억 원 줄었습니다.
쌓여가던 가계 대출 잔액이 감소한 건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부지런히 빚을 갚아가고 있는 겁니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는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창현 /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 가계 신용 상황이 연착륙을 판단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대체로 안정적이라고…(말씀드려야 될 것 같고요.)]
전세 수요가 여전해 주택담보대출은 6조 5천억 원 늘었지만, 신용 대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다만, 예금은행과 달리 기타금융기관은 신용대출이 늘고 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습니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보험회사나 증권사 등으로 대안을 찾아 나섰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차주들이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자를 못 갚는 차주들이 나올 수 있어 가계 부채가 조금 더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신용카드 사용도 크게 늘었습니다.
석 달 동안 2조 5천억 원 증가해, 갚아야 할 카드 대금을 합친 3분기 가계 빚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로 앞으로 가계 대출이 증가할 순 있겠지만, 금리가 오르는 지금의 추세는 대출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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