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지민, 아미가 함께 만든 "빌보드 1위 가수 박지민"이라는 영광 [SE★이슈]
BTS 멤버들도 축하···RM "자랑스럽다"
"연약함 극복 서사, 신스팝 현대적으로 잘 해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솔로 음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K팝 솔로 가수 최초의 기록이다. 지민은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팬 ‘아미’들에게 공을 돌렸고 팀 리더 RM과 슈가, 제이홉 등 멤버들과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일제히 축하를 전했다.
4일 빌보드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이번 주 싱글 차트 상위 10개 곡 목록에 따르면 지민은 마일리 사이러스의 '플라워스'(Flowers), 모건 월렌의 '라스트 나이트'(Last Night), 시자(SZA)의 '킬 빌'(Kill Bill) 등 경쟁 후보 곡들 사이에 정상에 올랐다. 이전까지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한 K팝 가수는 솔로와 그룹을 모두 합쳐 방탄소년단이 유일했다. 지민이 속한 그룹 방탄소년단은 2020년 글로벌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필두로 2021년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까지 총 6곡의 '핫 100' 1위 곡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지민은 개인으로도 그룹으로도 모두 '핫 100' 1위를 기록한 최초의 K팝 가수 기록을 가지게 됐다.

지민은 이날 오전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실감이 잘 안 나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기에 되게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느끼고 있습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어안이 벙벙하다는 느낌"이라던 지민은 "사실 다 방탄이라서 가능한 것이고, 아미(방탄소년단 팬) 여러분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며 “그것을 절대 모르지 않는다, 아미 여러분이 방탄을 얼마나 기다려 주고 계신지 더 느끼게 됐다”라는 겸손한 인사를 전하며 "감사드리고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그룹에 대한 애착도 숨기지 않았다. 지민은 “팀(방탄소년단)인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팀에 대한 애정을 언급했다. 그는 "약 1년 전 자존감도 낮아진 상태에서 멤버들이 노래 한 번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시작된 앨범"이라며 "만들면서 감정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열심히 앨범을 만들었고 이것이 나올 수 있도록 직원분들도 열심히 해 줬다"라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이어 "제가 부족함을 많이 느꼈는데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크기를 잘 알기에 열심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민은 "앨범을 아버지에게 먼저 들려줬는데, 아버지가 노래를 들은 뒤 내용이 슬프다고 울었다"라는 후일담도 전했다. 그의 아버지는 차트 1위 소식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라며 격려해줬다고 했다.

지민이 K팝 사상 처음으로 달성한 낭보에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잇따라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팀의 리더 RM은 지민에게 전화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너무 멋지고 자랑스럽다, 형이 다 눈물이 난다"라고 축하했다. 슈가 역시 "박지민 빌보드 '핫 100' 1위 가수 너무 멋있다"라며 기쁨을 나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믿기지 않는 1위"라며 “'라이크 크레이지'를 사랑해 주신 전 세계 모든 아미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개인 활동으로도 여전한 '방탄소년단 파워'를 입증했다는 평도 이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방탄소년단의 기존 여러 곡에 이어 지민의 솔로곡까지 '핫 100' 1위를 했다는 것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스타덤을 입증한 것"이라고 짚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지민은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도 2위라는 K팝 솔로 최고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싱글 차트에서도 1위를 했다"며 "이는 방탄소년단 파워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임진모 평론가는 "선공개곡 '셋 미 프리 Pt 2'(Set Me Free Pt 2)나 '라이크 크레이지' 모두 여러 음악적 요소가 어우러져서 나름의 세련미를 갖춘 모던한 음악"이라며 "과거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대중음악계에서 이제 일상이 됐다, 이번 지민의 성공 사례는 1970년대 말에 나온 신스팝을 현대적으로 잘 편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지민의 노래는 연약함과 불안함을 하나하나 극복해나가는 서사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연약함이라는 테마는 지민의 목소리와도 잘 어울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민의 목소리는 방탄소년단에서도 독특한 톤이었고, 특히 북미 팬의 기대를 크게 받았던 목소리였다"라고 설명했다.
조은빛 인턴기자 goodl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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