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초임교사 퇴직 전국 2위 ‘불명예’

1년 이내 중도퇴직교사 5년간 75명
경기 34명·서울 36명 불과… 심각
미희망지역 발령 가능성 높아 부담
타·시도 임용고시 재도전도 문제

최근 5년간(2020~24년) 임용 후 1년 이내 중도퇴직 교원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남이 초임 교사 퇴직자 수 전국 2위 불명예를 기록한 가운데, 초임 교사 퇴직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 초임 교사의 퇴직 원인으로는 도서지역 발령, 타 지역의 임용고시 재도전 등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는데, 저연차 교사의 퇴직을 막기 위한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관련기사 3면

28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정복 국회의원(경기 시흥갑)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교사 임용 이후 1년 이내 중도퇴직한 초임 교사는 전국 총 433명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에서 75명의 초임 교사가 임용 후 1년 이내 퇴직했는데, 전남(90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충남에서 초등학교 29명, 중학교 27명, 고등학교 19명의 교사들이 임용 후 1년 이내 사직했다.

교원이 가장 많은 경기와 서울에선 같은 기간 각각 34명, 36명의 초임교사가 사직한 것과 비교하면 충남의 초임교사의 퇴직률은 심각한 상황이다.

충남교육청에선 이처럼 충남의 초임 교사가 퇴직하는 이유로 광범위한 발령 지역 범위를 꼽고 있다.

충남의 임용고시를 합격하면 15개 시·군 안에서 발령을 받기 때문에 희망지역이 아닌 지역에 발령받을 가능성이 높고, 초임 교사들은 이에 대한 부담감이 높다는 것이다.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에서의 지역민 비율이 낮아진 점도 초임 교사 퇴직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교사를 다수 배출하는 공주교육대학교와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학생들 중 충남 이외 지역 고등학교 출신 학생 비율이 각각 77%, 80%에 달한다는 것이 도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타지에서 오다 보니 충남의 임용고시를 합격한 뒤에도 타 시·도의 임용을 재도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이처럼 초임교사들의 퇴직이 이어질 경우 학생들의 교육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임 교사의 퇴직이 이어지면 젊은 교사들이 줄어들고, 학생들이 다양한 연령대의 교사에게서 수업받을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초임 교사의 빈자리를 기간제 교사 등으로 채우기 때문에 교육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교육청에선 교사 유출 문제를 막기 위해 관사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저연차 교사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사 지원을 확대하고 연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업무 경감을 위한 2인 담임제 확대 운영을 통해 초임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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