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농촌체류형 쉼터의 현재, 그리고 쟁점은?</strong>
<strong>올해 초 농지법 시행령이 개정되며 본격적으로 농촌체류형 쉼터가 시행되었다. 그로부터 반년, 현장과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strong>

2025년 1월 2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 생활인구 확산을 위해 개정한 농지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시행되었다. 이른바 농촌체류형 쉼터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br>농촌체류형 쉼터는 시행 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단독주택을 짓기는 부담스럽거나 귀농·귀촌을 앞두고 미리 적응 및 경험해 보려는 수요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관련 카페나 SNS에서는 농촌체류형 쉼터와 관련한 질문과 예상 글들이 수시로 올라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요자뿐만 아니라 공급자인 건축계에서도 근래 침체된 건축 경기 속 돌파구처럼 여겨졌던 것이 농촌체류형 쉼터였다. 농촌체류형 쉼터는 기존 농막보다 더 커졌고(6평→10평) 주차장과 정화조 설치 등 정주 여건이 개선되어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농막 대신 더 폭넓은 주거 경험을 선보일 수 있게 된 영향도 컸다. 특히 그중에서도 모듈러 건축 업계에서 적극적인 영업이 이어지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br>그렇다면 농촌체류형 쉼터가 도입된 지 반년, 시장과 현장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농촌체류형 쉼터의 신고건수를 살펴보자. 본지가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입수한 ‘지자체별 농촌체류형 쉼터 처리 현황’에 따르면 시행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에서 8,321건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고건수가 많았던 곳은 충청남도로 1,898건이 접수되었다. 뒤이어 강원도가 1,634건, 경기도가 792건을 기록했다. 이는 비슷한 기간(2025년 1~5월) 전국에서 착공된 단독주택 숫자(7,801채)에 맞먹는 수치로, 농촌체류형 쉼터에 대한 수요가 상당했음을 입증했다. 또한, 농촌체류형 쉼터 제도가 시행된 기간을 작년과 비교했을 때 단독주택 착공 동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 수요 일부가 농촌체류형 쉼터로 이동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다.


농촌체류형 쉼터의 흥행은 일선 지자체의 허가부서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충남 서산시 원스톱민원과 담당 공무원은 “6월 한 달 누적 83건 신청을 수리했다”며 “기존 농막을 쉼터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것이나 농촌체류형 쉼터 신청 자격 등을 많이 묻는다”고 전했다.<br>농촌체류형 쉼터 시장을 겨냥한 업계 경쟁도 치열하다. 지붕만 겨우 있는 영세한 이동식 주택 공장부터, 최첨단 로봇을 갖춘 대규모 기업까지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구조로는 목구조나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보다 제작과 운반이 간편한 경량철골 구조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3천만원대 저가형에서 1억원 중반을 넘는 고급형 모델 등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다.


한편, 농촌체류형 쉼터가 급격히 성장한만큼 향후 문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ZESS 연구소 박정로 소장은 “농촌체류형 쉼터는 단열 등 건축 스펙에 있어 정식 건축물처럼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수년 후 저가모델 위주로 생활의 질이나 하자 문제가 두드러질 수 있다”며 스펙이나 품질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권했다.

향후 농촌체류형 쉼터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시행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 미래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예상이 많은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소형 주거공간의 재발견’이다. 박정로 소장은 “농촌체류형 쉼터로 인해 비교적 정주 여건이 좋은 10여평대 주택 모델의 개발과 생산이 활발해져 소형 주택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농촌체류형 쉼터라는 제도의 한계에 묶이기보다는 기존 주택의 별채나 주말주택, 스테이 등의 상업 시설 등 정식 인허가 주택에도 해당 모델을 쓰는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했다.
우려도 있지만, 농촌체류형 쉼터는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건축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바람이 새로운 주거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도, 수요자의 꼼꼼함도 필요하다.
<strong>Caution. 농촌체류형 쉼터에서 주의할 두 가지</strong>
취재협조_ ZESS 연구소 www.instagram.com/zess_consultanc/<br><br>취재_ 신기영<br>ⓒ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8월호 / Vol. 318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