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된 학폭 가해자에게 청첩장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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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은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자가 현직 경찰관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작성자 A씨는 "17년 전 중학교 시절 저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B씨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다"며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이 일을 털어놓고자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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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측에 피해 사실 알리자 고소하겠다고 협박받아”
자녀 감금폭행 피의자도 현직 경찰관
17년 전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은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자가 현직 경찰관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학폭 가해자에게서 청첩장을 받았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B씨는 2006~2007년 중학교 재학 시절 저에게 심각한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며 “하나씩 열거하자면, 매점 심부름을 시키고(소위 말하는 빵셔틀),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양말만 신은 발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얼굴을 밟는 등 신체적 폭력을 가했다”고 적었다.
이어 “수업 시간 중에도 선생님의 지시를 무시하고 자신의 명령을 더 우선시하라며 저를 자기 자리로 부르곤 했다”며 “본인 문자 메시지를 아껴야 한다며 제 핸드폰을 빼앗아 문자 메시지를 마음대로 보내는 등의 괴롭힘도 있었다”고 했다.
A씨는 또 “바닥에 떨어져 있는 메뚜기 사체와 본인이 뱉은 침을 핥아 먹게도 했다”며 “폭력은 2학년부터 3학년까지 2년 동안 이어졌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해방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거의 자살 직전까지 갔었으나 중학교 졸업만을 바라보며 그나마 끝까지 참아낼 수 있었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을 잊고 잘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초대로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르며 매우 불쾌하고 혼란스러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왜 본인이 학폭을 가했던 사람을 결혼식에 초대하는지, 본인의 과거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사이코패스적인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게다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대화를 이어가다 중간에 무시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틀 후 ‘왜 씹냐?’는 메시지가 또다시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람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뭔가 충격을 주지 않으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폭력을 행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나 경찰 직위로 미래에 어떤 괴물이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려했다.
A씨는 청첩장에 적힌 연락처로 신부 측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이후 B씨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끝으로 그는 “현직 경찰관에게 고소당하게 됐지만, 아무리 힘들더라도 17년 전 그때만큼 아프지는 않을 거라 확신한다.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맞서 보려 한다”고 말했다.
A씨는 게시글과 함께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올렸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글이 확산하면서 이를 본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B씨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경찰서 게시판에는 B씨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강원경찰청 소속 C씨는 지난 14일 오후 11살 막내아들이 휴대전화 게임을 한다며 방 안에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아내와 함께 입건됐다.
신고자는 이들 부부의 딸인 중·고등학생 누나들이었다.
출동 당시 최고 수준 위급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했던 경찰은 현재 부모와 자녀를 분리 조치한 상태다.
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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