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또 한 번 자동차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복고풍 디자인에 300마력 사륜구동을 결합한 전기 SUV ‘르노 4 사반느(Savane)’를 유럽에서 공개한 것. 과거 레트로 모델에서나 보던 실루엣을 전기 플랫폼에 담고, 성능까지 더해 전혀 새로운 장르의 감성 SUV를 제시한 셈이다. 이미 유럽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르노 4 사반느는 단순한 콘셉트카가 아니다. 르노의 전기차 플랫폼인 ‘AmpR Small’을 기반으로 실주행과 양산을 염두에 둔 모델로 개발됐다. 후륜에 모터를 추가한 사륜구동 시스템은 르노 최초로 B세그먼트 전기 SUV에 적용된 구성이다. 이론상 최고 출력은 약 300마력으로, 기존의 전륜구동 전기 SUV와는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건 역시 디자인이다. 1960년대 인기차종이었던 ‘르노 4’의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복고 감성을 살렸다. 하지만 외장에는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범퍼, 텍스타일 루프, 지속가능 소재 등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특히 Jade Green 컬러는 전통과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상징적 색상으로 평가받는다.
실내 디자인도 예사롭지 않다. 고급 딥 브라운 가죽과 하운드투스 시트 패턴은 아웃도어 감성과 클래식한 분위기를 절묘하게 결합해냈다. 단순히 ‘예쁜 차’를 넘어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도 소화 가능한 감각적 완성도를 자랑한다. 전기차 기술력이 감성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르노는 이 모델을 단발성 쇼카로 끝내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적인 르노의 제품 개발 흐름을 고려하면, 4 사반느는 실차 테스트를 거쳐 조만간 양산형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도 이런 ‘감성+성능’ 조합의 전기 SUV는 찾기 어려운 만큼, 정식 출시된다면 현대 코나, 푸조 e-2008 등과 충분히 차별화된 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