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 가격 공개…9년 사이 최대 70% 상승
테슬라가 대형 전기 트럭 ‘세미(Semi)’의 공식 판매 가격을 잠재 구매 기업들에게 전달하면서 상용화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2017년 처음 공개됐을 당시와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세미의 표준 주행거리(Standard Range) 모델을 26만 달러, 장거리(Long Range) 모델을 29만 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3억5천만 원에서 3억9천만 원 수준이며, 세금과 운송 비용은 별도로 책정된다.
2017년 발표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상당한 인상이다. 당시 테슬라는 300마일(약 483km) 주행 모델을 15만 달러, 500마일(약 805km) 모델을 18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약 9년 사이 표준 모델 가격은 약 73%, 장거리 모델은 약 61% 상승한 셈이다.
개발 지연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세미 가격이 크게 오른 배경에는 장기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기술 개발 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세미 개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양산 일정을 조정해 왔다. 업계에서는 당초 예상 가격이 약 24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종 가격은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확정됐다.

경쟁 전기 트럭 대비 가격 경쟁력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세미는 여전히 경쟁 전기 트럭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클래스8 전기 트럭 평균 가격은 약 43만5천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비교하면 세미의 장거리 모델 가격은 약 30%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 일부 주에서는 대형 전기 트럭 구매를 위한 보조금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실제 구매 비용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대형 전기 트럭 보급 확대를 위해 수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제공할 계획이며, 테슬라도 물류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차량 구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800kW 출력…최대 805km 주행
테슬라는 세미의 최종 양산 사양도 함께 공개했다. 표준 모델은 총중량 약 37톤 상태에서 약 52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장거리 모델은 최대 80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후륜에 장착된 3개의 독립 모터를 기반으로 약 800kW 수준의 출력을 발휘한다. 마력으로 환산하면 약 1,073마력에 해당한다.
에너지 효율은 1.7kWh/마일 수준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은 표준 모델이 약 550kWh 수준이며 장거리 모델은 850~900kWh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장거리 모델은 최대 1.2MW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메가차저 시스템을 활용해 약 30분 충전으로 전체 주행거리의 약 60%를 회복할 수 있다. 이는 상용차 운전자의 법정 휴식 시간 동안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2026년 양산 본격화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 스파크스에 세미 전용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2024년 착공됐으며 2025년 말 완공에 가까워진 상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부터 세미의 본격적인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이 최대 가동될 경우 연간 약 5만 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생산 물량은 테슬라 자체 물류망에서 먼저 운영하며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한 뒤 고객 인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전기 트럭 시장
대형 전기 트럭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 트럭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1억 달러 수준에서 2035년에는 5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 시장은 친환경 상용차 정책과 기업들의 탄소 감축 전략에 힘입어 시장 확대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경쟁 기업으로는 볼보 그룹, 다임러 트럭, 리비안 등이 있으며 중국 기업 BYD 역시 전기 트럭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 시장 진출은 미정
한편 테슬라 세미의 한국 시장 출시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세미는 미국 기준 클래스8 대형 트럭 규격으로 설계돼 국내 물류 환경과 도로 규격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출력 메가차저 충전 인프라가 한국에는 구축되지 않은 점도 시장 진출의 현실적인 장벽으로 꼽힌다.
다만 전기 트럭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테슬라가 북미 시장 공급을 안정화한 이후 아시아 시장 진출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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