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가 남편에게 폭탄선언을 합니다. 죽기 전에 첫사랑을 찾아야겠다고. 그리고 이 황당한 부부의 여정 위로 이문세와 최백호의 명곡들이 흐릅니다. 2022년 가을 개봉한 한국형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입니다.
아내의 마지막 소원
무뚝뚝한 남편과 무심한 자식들 뒷바라지로 평생을 보낸 세연은 폐암 선고를 받은 날,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소원을 말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것. 구두쇠 남편 진봉은 투덜대면서도 아내와 함께 전국을 도는 첫사랑 찾기 여행에 나섭니다.

이문세부터 신중현까지, 명곡의 향연
조조할인, 뜨거운 안녕, 잘 있어요, 미인까지. 세대를 관통한 가요들이 배우들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납니다. 거리에서 군무가 터지고 버스 안이 무대가 되는 정통 뮤지컬 문법을 한국 가요로 시도한 첫 상업영화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류승룡과 염정아의 노래
두 주연 배우는 대역 없이 직접 노래하고 춤췄습니다. 염정아는 소녀 같은 설렘과 엄마의 회한을 오가며 극의 중심을 잡았고, 류승룡은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의 속정을 특유의 완급으로 그려냈습니다.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박세완과 옹성우의 풋풋한 장면들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결말에 숨겨진 반전의 온도
첫사랑 찾기로 시작한 이야기는 마지막에 이르러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아내가 정말 찾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밝혀지는 순간, 앞서 흘렀던 노래들의 의미가 전부 달라집니다. 극장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터져 나온 것도 바로 이 대목이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를 찾는다면 이 작품을 권합니다. 익숙한 노래가 나올 때마다 옆자리에서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릴 테니, 그것까지가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Copyright © 그 시절 우리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