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안정됐는데"…韓·美 파업에 다시 고개드는 글로벌 '물류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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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대란의 위기감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물류대란은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한국과 미국 내 노조 파업으로 재현될 모양새다.
당시 이들 항구 적체 물량의 약 60%(지난 7월 기준)를 철도가 담당해왔는데 미국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 운임 상승을 비롯해 물류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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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대란의 위기감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물류대란은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한국과 미국 내 노조 파업으로 재현될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안전운임제 연장과 일몰제 폐지 등을 촉구하며 오는 24일부터 전면 총파업을 예고했다. 국민의힘과 국토교통부는 이날 국회에서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사태 점검 긴급 당정협의회'를 소집하고 안전운임제 3년 연장 추진 계획을 밝혔지만 품목 확대는 거부했다.
양측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화물연대는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면서 지역별로 물류 중단 세부 계획을 세우는 등 지난 6월보다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 발생한 8일간의 화물연대 파업에서는 원자재 운송을 비롯해 철강·화학 등 주요 산업 운송이 막히면서 산업계가 2조원에 가까운 피해를 봤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물류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구 병목 현상으로 글로벌 물류 대란을 초래했던 미국은 최근 철도 노조 파업으로 위기를 다시 맞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철도노조인 SMART-TD는 근로자의 50.8%가 반대표를 던지면서 백악관에서 중재한 잠정 합의안을 부결했다.
미국 철도 노조는 총 12곳으로, 이중 한 곳이라도 반대할 경우 모든 노조가 오는 12월 8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미국 전체 화물 운송의 철도는 30%가 담당하는데 철도 노조가 파업할 경우 하루 20억달러(2조70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화물연대 파업이나 철도노조 파업 모두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물류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물류대란은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의 항만 적체가 원인이었다. 코로나 등의 이유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항만 내 화물이 제때 운송되지 못하는 가운데 봉쇄가 끝난 중국발 화물 물량이 쏟아지면서 컨테이너가 쌓이기 시작했다.
새 화물이 들어와도 항만에 내릴 곳이 없어 태평양 앞바다에서 100여척이 넘는 컨테이너선이 대기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는 해운 운임을 끌어올리면서 국내 수출기업에도 막대한 부담을 끼쳤다. 당시 이들 항구 적체 물량의 약 60%(지난 7월 기준)를 철도가 담당해왔는데 미국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 운임 상승을 비롯해 물류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면서 재봉쇄 우려가 커지는 것도 우려 대상이다. 미국 서부 항만 적체가 사실상 사라지고 해운 운임도 정상화 과정을 밟기 시작한 지 수개월 만에 다시금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국내에서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미국처럼 항만에서 화물이 오가지 못하는 적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부산항은 화물연대 파업이 초래할 적체 현상 등에 대비해 이미 화물 반입일을 조정한 상태다. 그동안 선박 도착 3일 전에 화물을 반입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이를 7~10일로 늘렸다. 당장 대책은 취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막대한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결국 파업이 1주일을 넘기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 철도노조 파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외부 선박을 통해 들어온 화물이 빠지지 않으면 병목 현상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어 "운임은 물류가 원활하지 않을 때 오른다"며 "한국과 미국, 중국의 상황이 장기화됐을 때 지난번처럼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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