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vs “마중물”… 부산오페라하우스에 불붙은 오페라 논쟁
2027년 9월 개관 예정 부산의 새 랜드마크
스노헤타 설계 독특한 외관 디자인 눈길
개관 공연 伊 오페라 명가 ‘라 스칼라’ 초청
“과도한 전시 행정” 지역 예술계 반발 거세
“수준 높은 작품 선택” 찬성 목소리도 커
공연 후 제작 역량·운영 청사진 최대 난제
관광한국의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새삼 각광받는 부산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등장한다. 북항지대에 들어설 부산오페라하우스다. 이 공간을 어떻게 시작하고 채울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불붙었다. 그 도화선은 최대 115억원을 들여 개관공연으로 초대하겠다는 이탈리아 오페라 명가 라 스칼라 극장의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다.
◆부산의 새로운 명물

◆‘일회성 행사’ 대 ‘딴죽걸기’
라 스칼라 부산 공연에 대한 가장 거센 반발은 지역 예술계에서 나왔다. 지난 7일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와 부산예술인연대 등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 스칼라 초청공연 중단을 촉구했다. 부산시 지역 오페라 예산 지원이 연간 2억2000만원에 불과한데 한 차례 개관공연에 100억원대를 투입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오페라계 내부에선 과도한 일회성·전시성 행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공연이야 훌륭하겠지만 개관공연으로 적합한지, 어떤 자산을 남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주류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수준의 오페라극장 개관공연으로서 ‘라 스칼라 초청’은 여러모로 좋은 선택이라는 찬성 목소리도 크다. 한 공연·기획 전문가는 “수천억 원을 들여 그만한 오페라하우스를 지었는데 개관 행사는 좀 시선을 끌 만한 세계적인 프로덕션을 해야 한다. 이걸 막겠다는 건 ‘잔치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동네 오페라 할 거면 그냥 지금 있는 문예회관에서 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라 스칼라 초청을 ‘마중물’로 설명하며 “이런 작품을 간간이 하면서 오페라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와 제작 역량 등을 같이 키워나갈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라 스칼라 출연진과 함께 국내 성악가로 별도 팀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가 풀어야 할 최대 난제는 결국 개관공연 이후 어떻게 운영할지다. 부산시는 2022년 ‘공공극장의 제작극장화’를 오페라하우스 핵심 운영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2022년부터 매년 합창단·오케스트라·발레단 등의 시즌단원을 공개 모집해 왔다. 그런데 작곡가 최우정·작가 배삼식에게 위촉한 창작오페라와 라 스칼라 개관공연 이후 시즌 프로그램 방향 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청사진이나 설명이 나온 바 없다.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 운영주체인 클래식부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운영방안을 구상 중이라는 입장이다. 신설 극장 공연 기획과 준비에 1년4개월은 빠듯한 시간이다. 빠른 시일 내 부산오페라하우스 안에 자체 제작역량이 확보되어야 역대급으로 기록될 라 스칼라 개관공연도 유효한 자산을 남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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