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부여당, 야당 인정 않고 검사정치 일관…김건희 공격 자초"

"약한 고리 김여사 집요한 공격 우리가 자초, 반성해야"
김종혁 "김 여사 사과해야" 김영우 "대통령과 여사가 결단해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일 체코 국립도서관을 방문해 고서 복원 시연회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김건희 여사라는 약한 고리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것도 정부여당이 자초한 일이라고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검사정치로 일관해온 탓이라고도 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각종 의혹에 사과해야 한다고 했고, 김영우 동대문갑 당협위원장도 대통령과 여사가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8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간 정부 여당은 집권이래 상대방인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검사정치로 일관해온 잘못이 오늘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며 “똑같은 논리로 정부여당의 가장 약한 고리로 여겨지는 김 여사에 대한 야당의 집요한 공격도 우리가 자초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국민을 안심 시키는 정국 안정의 열쇠는 공존의 정치이고 공존은 각자에게 그의 몫을 주는 상생의 정치가 아닐까”라며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상생의 정치로 나가야 할텐데 국정 감사를 앞둔 정쟁의 격화로 나라의 혼란이 더 심화 될까봐 더없이 우려 스럽다”고 썼다. 이번 국정감사가 사실상 '김건희 국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우려로 보인다.

▲홍중표 대구광역시장이 지난 24일 국민의힘 대구경북지역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영상 갈무리

김 여사 문제를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른 여권 인사들에서도 나온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 독대하면 김건희 여사 문제를 꺼낼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응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일각의 분석'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그럴 개연성과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겠느냐”며 “매듭은 지어야 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김 위원은 “지지도가 계속 하락하고, 거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데 지금 매를 맞고 또 매를 맞을 일이 있으면 또 매를 맞는 한이 있어도 저는 (사과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잘못된 게 있으면 사과를 해야지 어떡하겠느냐”며 “다른 이슈면 또 거기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국민의힘 동대문갑 당협위원장도 30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김 여사 문제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을 두고 “이게 가족 문제고 부부 문제다 보니까 이 문제를 놓고 속 시원히 얘기할 수가 없는 이런 상황”이라며 “주변에서 조언을 하기도 어려운 문제고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결단이나 결심이 아니면 해소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 끝까지 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국익을 위해서는 결단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