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테슬라를 정조준한다. 포르쉐를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한 신형 'P7 쿠페'를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30만 위안(약 5,900만 원) 대의 가격은 테슬라 모델3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샤오펑은 자사 웨이보를 통해 P7 쿠페의 외관 이미지를 추가 공개했다. 날렵한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전면부는 포르쉐 타이칸을 닮았다.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하나로 이어진 후면부 LED 램프는 프리미엄 세단의 위용을 과시한다. 초대 P7의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인 라피크 페라그가 이번 신형 모델도 맡아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코드명 'E29'로 개발된 신형 P7은 단순한 모델 변경이 아닌 완전변경 모델이다. 현재 판매 중인 P7i를 대체할 예정으로, 오는 7~8월 중국 시장에 우선 출시된다. 이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모델이 샤오펑의 첫 글로벌 전략 차종이란 점이다. 2019년 첫선을 보인 1세대 P7이 중국 내수용이었다면, 신형 P7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특히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세련된 디자인은 현지 시장 공략의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제 중국차를 단순히 저가 브랜드로만 볼 수 없게 됐다. BYD와 함께 중국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샤오펑은 이미 유럽에서 인정받은 디자인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신형 P7 쿠페가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를 얼마나 위협할 수 있을지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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