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48년간 가격을 한번도 올리지 않은 라멘집

멈추지 않는 물가 급등이 우리들의 지갑을 직격하고 있다. 매일 점심값도 외식을 하면 1000엔(9천원)을 각오해야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절약을 하기 위해서 애를 먹을 때도 많다.

그런 시대에 라멘을 한 그릇에 290엔(2610원)에 제공하는 가게가 있다. 후쿠오카현에 있는 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하카테 라멘 하카타야'다.

당연히 원가도 올랐겠지만, 290엔(261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고수하겠다는 마음은 대체?

해당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쇼와 식품공업 주식회사의 사장인 스미카와 마코토씨를 직접 취재했다.

스크린샷 2024-12-03 153416.png 창업 48년간 가격을 한번도 올리지 않은 라멘집
↑290엔(2610원)에 판매중인 라멘

290엔(2610원)에 걸고 있는 신념이라는 것은?

쇼와 51년(1976년)에 1호점을 오픈한 '하카타 라멘 하카타야'는 주로 후쿠오카현의 간선역 근처에 가게를 차렸다. 현지에서는 '하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남녀노소에게서 사랑을 받는 라멘 가게다. 창업 당초부터 라멘을 한 그릇에 290엔(2610원)으로 판매하는 것을 관철하고 있다.

어째서 이런 시대에 290엔(261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라멘을 판매하고 있는 걸까? 그 이유에는 사장인 스미카와씨의 한 가지 신념이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후쿠오카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라멘은 일상적인 음식입니다. 그런 일상적인 음식이 비싼 가격이라면 가끔씩 밖에 먹지 못하는 '특별'한 게 되버리고 말죠. 그래서 저렴한 가격을 가장 중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주간 소년 점프'가 대체로 300엔(2700원)근처였던가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주간지와 마찬가지로 라멘을 즐겨주셨으면 합니다."(스미카와씨)

확실히 이런 가격이라면 학생이라도 만화 잡지를 사는 것처럼 부담없이 라면을 먹을 수 있다.

스미카와씨의 말처럼 후쿠오카에서 자란 필자에게 라면은 일상적인 음식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친구들과 라면을 부담없이 먹고, 한참 자랄 나이에는 '간식 이상, 식사 미만'이라는 위치로 일상생활에서 꽤 자주 찾고 있다.

하지만, 동업인 다른 회사들은 원가 급등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는 케이스가 늘어나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미카와씨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우선, 원가가 올랐으니까 판매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은 잘못된 겁니다. 원가와 판매가격에는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판매가격은 손님(시장)이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가가 올랐다고 판매가격을 올리는 것은 제멋대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라이벌이 없는 '혼자서 독식' 상태였다.

스미카와씨는 '원가와 판매가격에 인과관계가 없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원가율이 오르면 한 그릇당 이익이 줄어드는 건 분명하다. 그걸 경영상 어떻게 컨트롤하고 있는 걸까?

"물론, 한 그릇의 이익율은 떨어지겠지만, 판매하는 양이 많아지면, 이익은 올라갑니다. 다른 점포가 가격을 올리면 저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손님이 늘어납니다. 물가는 올라도 월급이 오르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인 시대입니다. 이러니 가격을 인상하면 손님이 줄어드는 건 당연하죠. 저희들은 가격을 바꾸지 않았을 뿐인데 어느새 라이벌이 알아서 사라졌다는 겁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가격을 인상하는 가운데 오랜세월 290엔(2610원)을 내걸고 있으니, 존재감은 한층 더 커졌다는 것이다.

"가격상으로는 계속 290엔(2610원)이지만, 이건 실질적인 가격 인하죠. 소비세가 없던 시절부터 290엔(2610원)이었습니다만, 헤이세이 원년(1989년)에 소비세가 3%가 되고, 5%, 8%, 10%로 올라도 변함없이 290엔(2610원)이라는 건 세금이 부과된만큼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겁니다."

스크린샷 2024-12-03 154255.png 창업 48년간 가격을 한번도 올리지 않은 라멘집
↑쇼와 식품공업 주식회사의 사장 스미카와 마코토씨

'저렴함'으로 사회에 공헌을 실현하다

290엔(261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라멘을 계속 제공하는 것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이익만이 아니라 사회에 공헌하는 의미도 있다고 스미카와씨는 말을 이어갔다.

"회사란 사회에 공헌을 해야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외식으로 점심을 먹으려고 하면 700~800엔(6300원~7200원)은 당연하고, 조금만 방심하면 1000엔(9000원)을 넘죠. 저희 객단가는 대체로 400엔(3600원)정도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외식을 하는 손님이 저희 라멘을 먹으면 800엔(7200원)을 절약하고, 한달로치면 3000엔(27000원)을 절약하게 됩니다. 손님은 그만큼 절약한 돈으로 다른 걸 할 수 있죠. 그게 다른 사람들과 사회에 풍요로움을 만드는 열쇠입니다."

절약하게 된 3000엔(27000원)을 좀 더 본인의 식당에 써줬으면 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 써줬으면 한다는 스미카와씨의 마음. 그것은 미국에서는 이미 실현되고 있는 예시도 있다고 한다.

"미국에 가면, 슈퍼마켓은 조명이 어둡습니다. 그러는게 침착하게 쇼핑을 할 수 있고, 사는 것 깜빡하는 경우도 적게됩니다. 그러면 매주 4회를 방문하는 걸 3회로 줄일 수 있고, 빈 시간에는 다른 걸 할 수 있죠. 일본은 반대로 가게를 밝고 활기차게 만들어서 구매 욕구를 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모든게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자신의 벌이'에만 집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에는 놀라운 290엔(2610원)의 라멘을 제공하는 '하카타 라멘 하카타야'

그곳에는 경영에 대한 사장의 이념과 후쿠오카현민의 하카타 라멘 문화의 입지를 지키려고 하는 신념이 있었다.

출처 : https://news.yahoo.co.jp/articles/14f118638ad85d76368ca90578f4972f5ebc97ae?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