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 여행지가 된다… 취향 바꾼 오키나와·오사카에서 보내는 여름

김지은 여행플러스 기자(kim.jieun@mktour.kr) 2026. 6. 20. 22: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류큐 왕국을 품은 오키나와
도시와 미식의 맥박이 뛰는 오사카
두 지역 닮은 호텔에서 여름 휴가
오키나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여행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 숙소를 여행의 마무리로 생각하는 사람과 여행의 시작으로 생각하는 사람. 오랫동안 전자를 자처했다. 호텔은 짐과 잠만 책임지는 곳일 뿐 여행지에서는 가능한 한 밖에서 보내야 한다고 믿었다. 최근 그 고집을 내려놓게 만든 공간들을 만났다. 여름의 초입에 찾은 오키나와와 오사카에서 호텔은 여행지를 통째로 불러들이고 있었다.
숙소가 곧 여행지, 오키나와
일본의 남쪽 섬 오키나와는 불과 150년 전까지만 해도 ‘류큐 왕국’이라는 독립된 문명을 일궜던 곳이다. 그래서 문화도 음식도 전통도 일본 본섬과는 결이 다르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일본이긴 한데 일본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집집마다 놓인 수호신 시사와 붉은 기와, 푸른 바다를 따라 걷다 보면 이 섬이 품은 이야기가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다다. ‘일본의 하와이’라 불리는 오키나와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은 대표적인 휴양지다. 해변을 바라보며 한나절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이 지역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오키나와에서는 어디에 머무느냐가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한다.
그랜드 머큐어 오키나와 케이프 잔파 리조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오키나와 중부 요미탄의 잔파 해변 앞에 자리한 그랜드 머큐어 오키나와 케이프 잔파 리조트는 그런 휴양 여행에 제격이다.

전 객실이 오션뷰인 데다 리조트와 잔파 해변이 바로 연결돼 카누와 글라스보트, 해상 놀이터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오키나와에서 유일하게 365일 야외 수영장을 운영하고 현 내 최대 규모의 워터슬라이드와 노천탕도 갖췄다. 숙소 자체가 휴양지가 되는 셈이다.

오키나와현 내 최대 규모의 워터슬라이드/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리조트와 연결되는 잔파 해변. 투숙객은 파라솔과 해상 놀이터 이용이 무료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물에 젖지 않고 바닷속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글래스보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바다가 오키나와의 첫인상이라면 조금 더 머물수록 류큐 문화가 이 섬의 진짜 얼굴을 보여준다. 리조트는 그런 지역의 문화까지 안으로 들여왔다. 아침은 류큐 전통 음악에 맞춰 진행하는 요가로 연다.

라운지에서는 오키나와의 전통 증류주인 ‘아와모리’를 맛볼 수 있다. 수호신 시사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고, 로비에서는 전통악기인 산신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류큐 전통 음악에 맞춰 진행하는 아침 요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로비에서 열린 산신 공연/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오키나와 스타일로 꾸민 4층은 가족단위 투숙객에게 인기가 많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특히 4층 객실은 복도부터 객실 내부까지 류큐 왕국 콘셉트로 꾸며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요코이 마사히로 총지배인은 “그랜드 머큐어의 정체성은 ‘지역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라며 “잔파 지역을 느낄 수 있는 리조트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조트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잔파곶 등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리조트가 위치한 요미탄은 오키나와 중에서도 역사를 잘 간직한 동네다. 요미탄 도자기 마을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 오키나와 전통 도자기인 ‘야치문’ 작품을 구경하거나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리조트 바로 앞에 위치한 잔파곶 등대는 일몰명소다. 입구에서 판매하는 오키나와 아이스크림 브랜드 ‘블루실’을 손에 들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눈동자에 오키나와의 여름이 찰랑인다.

호텔 안으로 들어온 오사카
오키나와가 ‘일본 같지 않은 일본’이라면 오사카는 누구나 익숙하게 떠올리는 일본의 얼굴이다. 글리코상과 오사카성 등 웬만한 명소는 이미 수많은 발길로 닳아 있다. 그래서 이제 오사카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어떻게 경험하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오사카 도톤보리/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오사카 중심 난바에 위치한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는 그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곳은 도시를 호텔 밖에 두는 대신 안으로 끌어들인다. 아코르 계열의 5성급 호텔이지만 정형화된 고급스러움을 내세우기보다 오사카의 활기와 자유로운 분위기를 공간 곳곳에 녹여냈다.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의 ‘남바10’/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대표적인 공간이 10층의 바 ‘남바10’이다. 도톤보리의 골목을 옮겨놓은 듯한 이곳에는 레트로 게임기와 노래방 기계가 놓여 있고, 주말이면 디스코 파티와 코스프레 이벤트가 열린다. 머물다 보면 호텔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마리아엔젤라 실베스트레(Mariaangela Silvestre)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 마케팅 디렉터는 “늦은 시간까지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호텔 안에서 오사카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고급스러운 쿠시카츠를 맛볼 수 있는 ‘슌 위스키&와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최고층인 36층에서 오사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바36’/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오사카 여행의 핵심 경험인 ‘미식’도 호텔 안으로 옮겨왔다. 지역 농가와 협업해 자체 사케와 맥주를 선보이고 레스토랑에서는 오사카와 간사이 지역 식재료를 적극 활용한다. ‘슌 위스키&와인’에서는 오사카의 대표 음식인 쿠시카츠를 고급스럽게 재해석하고 최고층 ‘바36’에서는 도시의 야경과 함께 지역 재료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인다.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키친 스트리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호텔 안에서 오사카의 에너지를 충분히 예습했다면 문을 열고 도시를 경험할 차례다. 오사카의 진짜 부엌을 보고 싶다면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가 제격이다. 요리 도구와 식기류를 사러 현지 요리사들도 찾는 이곳은 오사카 미식의 뼈대를 보여준다.
칼 전문점 ‘사카이 이치몬지 미츠히데’에서 장인이 칼 각인 시범을 보이고 있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그중 칼 전문점 ‘사카이 이치몬지 미츠히데’에서는 숫돌에 직접 칼을 갈거나 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어설픈 실력으로 열쇠고리에 마음(心)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탕, 탕 울리는 소리와 함께 오사카의 활기가 손끝에서 마음 깊숙이 스민다.

▶▶▶ 오키나와·오사카 100배 즐기는 여행 꿀팁

​1. 여름 휴가지로 자연과 도시 사이에서 고민된다면 두 곳을 함께 여행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나하공항에서 이타미공항까지 비행시간은 약 1시간 50분이다.

​2. 그랜드 머큐어 오키나와 케이프 잔파 리조트: 라운지 이용, 식사, 대욕장까지 추가 요금 없이 이용 가능한 ‘올인클루시브’로 운영한다.

​3.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는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라피트를 타고 난카이 난바역에 내리면 역 안에서 곧바로 호텔 로비로 이어진다. 캐리어를 끌고 길을 헤맬 필요가 없는 접근성이 압도적이다.

오키나와·오사카(일본) = 김지은 여행+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