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열두번째 봄, 세월호 선체 보존 사업도 차질 없어야
해양수산부가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이전 및 보존 방안을 제시했다. 신항 인근의 고하도 앞 해상을 매립한 부지로 옮기고 주변에 전시·체험시설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현재 세월호가 비바람과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돼 훼손이 가속화하는 만큼 완전하게 덮는 대형 건축물을 설치해 외부 환경과 차단하는 ‘하우징(housing)’ 방식을 제안했다. 내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킴으로써 금속 부식과 구조물 변형을 최소화해 원형 보존에 유리한 까닭이다.
2014년 4월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이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 수학여행에 오른 학생들이 이유도 모른채 차가운 바다 속에서 황망히 사랑하는 가족 곁을 떠나야 했던 사회적 참사로 기록됐다. 하지만 유족들의 애타는 절규에도 10년이 넘도록 진상 규명은 멀어 보인다. 여태껏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 더구나 기업의 이윤 추구라는 목적 아래 생명의 가치를 경시한 탓으로 참혹한 사고는 대한민국에서 반복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4·16재단과 가족협의회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00명이 참석했으며, 해수부는 의견 수렴 등으로 추가적인 보완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완성형이 아니라며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소통의 자리를 계속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선체 이동 시점은 부지 조성과 기반 공사가 이뤄진 이후인 2028년으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대규모 재난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한 콘텐츠 도입 구상도 차근차근 진척돼야 한다. 단계적으로 사업이 원만히 진행되고 잘 마무리해야 하겠다.
살아 있었다면 서른살의 어엿한 청년이 됐다. 유족의 시간은 여전히 18살에 멈춰 있다. 아이들이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 그날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지금도 걷고 또 걷는다. 국민들은 각자가 할 수 있는 약속을 지키고 있고 연대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다.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사회가 꼭 실현되길 소원하고 있다. 열두번째 봄이다. 희생자를 위로하며 노란리본을 맨다. 촛불을 다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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