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인데 더 싸다" 분양가 오르기 전에 '가격 확정' 아파트 인기몰이

"새 아파트인데 더 싸다" 분양가 오르기 전에 '가격 확정' 아파트 인기몰이

사진=나남뉴스

과거 '로또 청약'으로 주목받았던 경기 과천시의 '과천주암 C2 신혼희망타운'(과천주암C2)에서 본청약 분양가가 사전청약 대비 1억 원 넘게 오르며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2021년 사전청약 당시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46㎡ 기준 5억307만 원, 전용 55㎡는 5억9947만 원이었지만, 본청약에서는 각각 6억585만 원, 7억2268만 원으로 책정되며 최고가 기준 1억 이상 상승했다.

갑작스러운 분양가 인상으로 결국 사전청약 당첨자의 약 40%가 본청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는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가 수면 위로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945만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년 전보다 4.4% 상승한 수준이다.

사진=동래사적공원 대광로제비앙

2015년 3.3㎡당 863만 원에 불과했던 분양가를 감안한다면 약 10년 사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특히 건축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분양가 인상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부산 해운대에서 최근 공급된 한 주상복합 단지는 3.3㎡당 4,400만 원을 넘는 분양가로 책정돼 지역 평균 시세를 웃돌았다. 수영구의 고가 아파트 시세보다 평당 1,000만~2,000만 원 비싼 수준이다.

이렇듯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분양가가 이미 확정된 단지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향후 발생할 지도 모르는 분양가 리스크를 피하고, 시세차익 가능성까지 고려한 전략적 선택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지난해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분양한 ‘동래사적공원 대광로제비앙’의 경우 올해 3월 완판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진행된 신규 분양 아파트보다 평당 약 200만 원 낮은 가격이었다.

확정된 분양가 앞세워 저렴한 수준이 장점

사진=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충북 청주시 사직동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역시 주변 분양가 대비 평당 50만 원 이상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워 1년 만에 완판을 이뤘다.

분양가가 이미 확정돼 있으니 최근 분양을 시작한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분양가 경쟁력을 내세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SK에코플랜트에서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드파인 광안’을 선착순 공급 중이다. 총 1,233가구 규모로 예정된 해당 단지는 해운대와 남천동에서 공급된 주상복합 단지에 비해 3.3㎡당 최소 1,000만~2,000만 원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공급된다.

울산 남구 야음동에서는 DL이앤씨가 ‘e편한세상 번영로 리더스포레’를 분양 중이다. 전용 84㎡ 총 192가구 규모로 도보권에 울산도시철도 트램 2호선 개통 예정지와 가까워 교통 호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분양가가 이미 확정된 단지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라며 "실거주 수요자뿐 아니라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에게도 안정성과 미래 수익성 면에서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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