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왕따 논란’ 딛고 2018 평창올림픽 銀…김보름 은퇴 “포기 안했던 선수로 기억되길”

김보름은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어린 시절 얼음 위에 처음 발을 디뎠던 날부터 스케이트는 제 삶의 전부였다”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은퇴를 알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한 김보름은 2010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이듬해 열린 아스타나-알마티(카자흐스탄) 아시안게임 여자 3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을 받았다. 매스스타트 종목에서는 2017~2018시즌 월드컵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김보름은 평창 대회 때 ‘왕따 주행’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보름은 이 대회 여자 팀추월 8강전에 국가대표팀 선배 노선영(36), 후배 박지우(27)와 함께 나섰는데, 노선영만 레이스 막판 뒤로 처지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노선영이 훈련 과정에서 김보름이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60만여명이 참여하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회 이후 진행한 특별감사에서는 고의적인 따돌림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 억울함을 벗은 김보름은 오히려 노선영에게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폭언 등 괴롭힘을 당해왔다며 2020년 11월 2억 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법정 분쟁 끝에 2023년 5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김보름은 “많은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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