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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의 생산조직을 이끌어온 김학우 이사가 올해 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생산 인프라 중심 전략의 강화 신호로 해석한다. 특히 최근 실적 변동의 핵심변수로 떠오른 오송3공장의 운영과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과제가 오송3공장장인 김 상무의 역할과 맞물려 주목된다.
생산 인프라 전략적 위상 제고
6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2026년 임직원 승진 인사를 단행하고 김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1973년 6월생인 김 상무는 연세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메디톡스에서 25년간 재직 중인 인물이다. 지금은 오송3공장과 오창1공장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뉴메코의 김민주 부장이 이사로 올라서는 등 연구, 생산, 영업, 임상, 규제업무(RA), 관리 등 부문에서 총 114명이 승진했다.
시장은 생산조직 책임자의 임원 승진을 두고 생산 인프라의 전략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본다. 김 상무가 오송3공장과 오창1공장 운영을 총괄해온 생산조직 핵심인물이라는 점에서다. 회사가 연구·영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승진 발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임원 승진자는 김 상무와 김민주 뉴메코 이사 등 두 명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김 상무가 맡고 있는 생산조직의 역할이 메디톡스의 사업구조에서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메디톡스의 매출에서 보툴리눔톡신과 필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2025년 3분기 누적기준 해당 제품군 매출은 16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7.4%를 차지한다. 구체적으로는 메디톡신, 뉴로녹스, 뉴라미스 등 주요 제품이 회사 외형성장을 이끌고 있는 구조다.
산업 특성이 김 상무의 위치와 역할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상무가 총괄하는 생산조직은 보툴리눔톡신 사업의 공급 기반을 담당하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보툴리눔톡신 제품은 균주 배양과 정제 등 생산공정 관리 수준이 경쟁력과 직결되는 산업으로 평가된다. 공정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제품 공급과 해외 시장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공장 가동률이 좌우한 실적
승진 인사의 배경으로는 메디톡스의 실적 흐름이 지목된다. 최근의 실적 중심에 오송3공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2025년 상반기에는 오송3공장의 가동률 하락이 직접적인 실적 충격 요인으로 지목됐다. 증권가에서는 내수 재고 관리 과정에서 보툴리눔톡신 생산량을 조정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졌고, 그 결과 매출원가가 급증한 것으로 진단했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 개선 국면으로 돌아선 것도 오송3공장의 물량 출하 정상화와 맞물린다고 평가한다.
오송3공장 변수는 지난해 분기 실적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5.9% 축소된 63억원이었고 당시 증권가에서는 '오송3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어닝쇼크'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후 3분기에는 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3% 성장했고,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원가율이 개선되며 마진이 안정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직 발표 전인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그 근거로 '오송3공장발 수출 물량'이 언급된다. 비용·제품 믹스 개선의 출발점이 오송3공장 출하와 운영 정상화에 있다는 시각이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이 108억원으로 전년의 12배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관측한다. 오송3공장 뉴로녹스의 사우디아라비아 제조소 추가가 완료된 이후 선적 물량 확대가 전망되고, 뉴럭스 태국향 매출 증가도 같은 축에서 거론된다.
작년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김지은 DB증권 애널리스트는 "쇼크의 주요 원인은 오송3공장의 가동률 하락 때문"이라며 "국내 재고관리 과정에서 보툴리눔톡신 생산량을 조정하며 가동률이 하락하고 매출원가가 급증했다"고 짚었다. 또 "오송3공장 제조소 추가에 따른 중동향 매출이 하반기에 인식될 것"이라며 "전사적 실적 견인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과제
시장은 김 상무가 향후 오송3공장의 글로벌 생산능력(캐파)을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는 오송3공장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기지로 활용시킬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특히 중동·남미 등 신흥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는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메디톡스는 2024년 브라질 제약사 블라우와 7300만달러 규모 보툴리눔톡신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태국, 페루, 볼리비아 등에서 시판허가를 따내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오송3공장 뉴로녹스 제조소 추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라며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 제조소 추가가 완료될 경우 외형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중 뉴럭스 수출 국가 확대가 예정돼 있어 제3공장의 가동률의 점진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오송3공장이 글로벌 캐파를 키우기 위해서는 김 상무가 '글로벌 인증 확보'에도 함께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툴리눔톡신 제품이 국가별 제조소 등록과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판매가 가능한 구조를 띠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송3공장은 아직 유럽의약품청(EMA)의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EU-GMP)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을 승인받지 않은 상태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인사 이후로도 김 상무의 역할에는 변동이 없다"며 "오송3공장은 최종적으로 미국, 유럽 등의 선진 시장 공략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전체(오창1공장, 오송2공장, 오송3공장) 가운데 오송3공장의 생산비중 등에 대한 질문에는 "세부적인 내용은 기밀사항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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