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마음 잡은 제약사 마케팅은 AI보다 ‘채널’···한미약품 7년째 1위
HMP·닥터빌·메디뷰로 접점 넓혀
학술·제품정보 등 콘텐츠 다각화
온오프 연계 높고 AI 평가는 낮아

국내 제약사의 의료진 대상 디지털 마케팅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약품이 의사 평가에서 2020년 이후 7년째 1위를 지켰다. 대웅제약과 종근당도 의료진 전용 플랫폼과 콘텐츠를 운영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의료진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반영보다 다양한 온라인 채널 활용과 기존 오프라인 활동·온라인 정보의 연계를 주요 평가 이유로 꼽았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의사포털 메디게이트가 7월 공개한 '2026년 의사들의 AI 활용과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조사에서 온라인 마케팅 활동이 우수한 국내 제약사로 한미약품을 꼽은 병·의원 의사는 52.7%로 가장 많았다.
대웅제약이 38.5%로 뒤를 이었으며 종근당 23.8%·GC녹십자 16.9%·유한양행 16.7%·HK이노엔 12.4%·JW중외제약 11.6% 순이었다.

플랫폼 앞세운 한미·대웅·종근당
한미약품은 메디게이트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20년 이후 올해까지 7년째 선두를 이어갔다. 한미그룹은 의료진 전문 플랫폼 HMP를 중심으로 의료진과의 디지털 접점을 확대해 왔다.
2000년 문을 연 HMP는 제품·질환 정보와 의학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2013년부터 온라인 라이브 심포지엄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에게 일대일 화상 방식으로 제품·질환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한미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의료진 참여형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HMP 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의료 현장의 관심사를 조사해 결과를 인포그래픽 형태로 제공하는 정기 콘텐츠 '인사이트 데이(Insight Day)'를 시작했다. 병원·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전문 학술 강의를 확대하고 의원급 의료진 대상 서비스 '하이한미(Hi.Hanmi)'도 올해 하반기 개편할 계획이다.
2위 대웅제약 역시 의료진 전용 플랫폼을 주요 디지털 접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사 엠서클이 운영하는 닥터빌은 올해 회원 수 4만명을 넘어섰다. 학술 영상 콘텐츠는 4000건 이상이며 지난해 라이브 세미나 연간 누적 시청 수는 300만회를 돌파했다.
대웅제약은 3월 닥터빌을 통해 '디지털 헬스 위크 2026'을 열고 자사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의 실제 임상 활용 사례 등을 소개했다. 4만4315명이 사전 신청했고 3만9753명이 실제 참여했다. 제품 정보뿐 아니라 환자 관리와 의료기관 운영 등 의료진이 진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도 함께 다뤘다.
종근당도 의료진 전문 포털 메디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메디게이트 조사에서 종근당은 종합병원급과 의원급 의료진 모두에서 디지털 마케팅 인지도가 전년보다 상승했고 올해 병·의원 통합 조사에서는 23.8%로 3위를 기록했다.
메디뷰에서는 웨비나·의학·의약품 정보·브로슈어·학회·심포지엄 정보 등을 제공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성분·의료기관 종별·상병 등에 따른 의약품 사용정보도 조회할 수 있다.
신기술보다 채널 활용·연계 높은 평가
의료진이 제약사의 온라인 마케팅을 평가하는 기준에서도 플랫폼과 콘텐츠 운영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국내 제약사를 높게 평가한 이유로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잘 활용한다'는 응답이 35.2%로 가장 많았다. '오프라인 활동과 온라인 정보 제공이 자연스럽게 연계된다'는 응답이 28.9%로 뒤를 이었다.
콘텐츠를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다는 응답은 22.2%였고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제공한다는 응답은 20.4%였다. 온라인 채널에서 자주 노출돼 회사나 브랜드의 존재감이 높게 느껴진다는 응답은 16.6%였다.
반면 인공지능(AI) 챗봇 등 새로운 형식이나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새로운 기술 자체보다 다양한 채널 활용과 온·오프라인 연계가 의료진의 평가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비나(Webinar)=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로 인터넷상에서 열리는 화상 회의나 세미나를 뜻한다. 시공간 제약 없이 전문적인 정보나 교육을 제공할 때 활용된다.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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