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선택이 어렵다면? 바텐더가 추천하는 최고의 한 잔

조회 372025. 4. 1. 수정

칵테일은 비주얼과 맛, 향이 조화를 이루는 술이다. 취향에 따라 수많은 선택지가 제공된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지만, 그만큼 종류가 많아 어떤 칵테일을 골라야 할지 고민될 때도 많다. 혼자 칵테일을 고르기 어렵다면, 바텐더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738펍'의 구본창 바텐더에게 칵테일 추천을 부탁했다.

칵테일이 다른 주류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칵테일은 같은 메뉴라도 바텐더의 손길에 따라 전혀 다른 개성을 갖는다. 바마다 레시피와 조주 방식이 조금씩 달라, 같은 칵테일이라도 새로운 바에서 주문하면 또 다른 맛을 발견할 수 있다. 좋아하는 칵테일이 생겼다면 여러 곳에서 마셔보며 각기 다른 매력을 비교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아직 좋아하는 칵테일이 없는 손님에게는 어떤 기준으로 칵테일을 추천하나?

날씨에 따라 어울리는 칵테일이 다르다. 우중충하거나 흐린 날에는 스모키하거나 묵직한 칵테일을 추천하고, 화창하고 맑은 날엔 새콤달콤하고 청량감 있는 스타일의 칵테일이 어울린다. 물론 손님마다 취향이 다르므로 좋아하는 맛을 물어본 후 그에 맞게 추천한다.

날씨에 상관없이 인기있는 칵테일을 알려달라

꾸준히 사랑받는 스타일로는 트로피컬 칵테일이 있다. 열대과일을 주재료로 사용해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코코넛 풍미가 나는 ‘말리뷰’ 리큐어를 추천하고 싶은데, 대표적인 메뉴로는 '옥보단'이 있다. 말리부는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좋아하는 열대과일 주스와 섞기만 하면 집에서도 가볍게 트로피컬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이 궁금하다

깔루아와 보드카를 조합해 만든 ‘블랙 러시안’ 이다. 12년전 처음 바 문화를 접했을 때 마신 첫번째 칵테일이면서,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수 있다. 깔루아 리큐어에 보드카를 조합하면 블랙 러시안, 우유를 조합하면 깔루아 밀크가 된다. 우유와 보드카를 함께 넣으면 도수가 높아지면서도 한층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화이트 러시안’이 된다.

칵테일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싶은 칵테일이 있다면

달콤하면서도 도수가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이 많다. 그중에서도 멜론 리큐어, 코코넛 럼, 바나나 리큐어를 베이스로 한 준벅과 깔루아 리큐어에 우유를 섞어 부드러운 풍미를 살린 깔루아 밀크를 권하고 싶다.

바 운영 중 기억에 남는 손님과의 에피소드를 알려달라

칵테일은 주문받을 때 즉석에서 만들지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가끔 손님들에게 셰이커를 건네 직접 셰이킹을 해볼 기회를 주기도 한다. 예상보다 더 즐거워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고,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에서 칵테일의 매력을 한층 더 깊이 느끼는 듯했다.

칵테일에 어울리는 안주를 추천한다면?

칵테일은 비교적 넉넉한 양으로 제공되는 만큼, 가벼운 안주와 함께 즐길 때 더욱 매력적이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조화로운 페어링을 원한다면 견과류, 치즈, 초콜릿 같은 심플한 스낵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봄을 맞아 덴맨에게 어울리는 칵테일을 추천해달라

봄의 산뜻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칵테일로 ‘위스키 사워’를 추천하고 싶다. 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사용해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살렸으며, 레몬즙과 비터스가 더해져 산뜻한 향이 특징이다. 최근 중년 남성층 사이에서 위스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위스키 사워는 그 깊은 풍미를 레몬즙, 설탕, 계란흰자와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만들어 부드럽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이다. 깔끔하면서도 가볍게 즐기기 좋아 바에서 오래 대화를 나누기에도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