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 리포트] 씨젠, 비호흡기서 마진 회복세…밸류업 발판 1분기

/사진 제공=씨젠,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

씨젠이 올해 1분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익성 회복 흐름을 다시 확인했다. 매출이 코로나19 특수기 수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적자구간을 벗어나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8%대로 올라서며 외형 회복과 비용 효율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시장은 비호흡기 진단 제품군 성장과 신사업 투자 회사가 향후 실적 지속성을 뒷받침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 회복세 확인한 1분기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291억원, 영업이익 235억원, 당기순이익 347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11.3%, 58.6%, 20.1% 올랐다. 전년동기 실적은 매출 1160억원, 영업이익 148억원, 당기순이익 289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 핵심으로 '수익성 회복'을 지목한다. 씨젠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022년 44.2%에서 2023년 -15.3%, 2024년 -16%로 떨어진 뒤 2025년 12.8%, 2026년 18.2%로 올라섰다. 1분기 당기순이익률도 2024년 -2.2%에서 2025년 24.9%, 2026년 26.9%로 개선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급감 이후 적자 구간을 지나 수익성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다.

씨젠의 1분기 매출은 코로나19 특수기였던 2022년과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 2022년 1분기 매출은 4514억원, 영업이익 199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4.2%에 달했다. 이후 매출은 2023년 900억원, 2024년 899억원까지 낮아지며 팬데믹 수요 공백이 실적에 반영됐다.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를 코로나19 이후 재편된 매출 구조의 수익성을 가늠할 구간으로도 본다. 씨젠은 2023~2024년 1분기 매출 900억원 안팎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5년부터 같은 1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매출 증가폭을 웃도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정비 부담 완화가 수치로 드러났다. 영업이익은 1년 새 148억원에서 235억원으로 늘었다.

비호흡기 성장과 비용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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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비호흡기 진단 제품군 성장'과 '제품매출 비중 확대'가 있다. 씨젠은 2025년 1분기 매출의 81.4%를 제품매출에서 냈고, 상품매출 비중은 13.9%였다. 분자진단 시약 중심의 제품매출은 장비 등 상품매출보다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구조로 평가된다.

비호흡기 제품군은 코로나19 이후 씨젠의 매출 기반 재편을 보여준다. 소화기(G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등 제품군은 1분기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GI 제품은 배양법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장관감염 원인균을 분자진단 방식으로 검출하는 제품군이다. HPV 제품은 고위험군·저위험군을 동시에 확인하는 수요와 맞물려 성장성이 부각된다.

재무적으로는 연구개발(R&D)비 부담 완화도 수익성 회복에 영향을 줬다. 1분기 R&D비율은 21.9%, 2024년 21.8%에서 2025년 13.8%로 낮아졌다. 업계는 이번 분기에도 비용구조상 개선 흐름이 이어졌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이익이 함께 늘어났다는 점에서다.

실적 발표에 앞서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 1291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RV·PB 매출 호조세로 호흡기 매출 3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 성장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GI 매출의 견조에 따라 GI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7% 성장한 552억원을 전망한다"며 "매출총이익률 66.6%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업가치 제고 발판 된 실적

/자료=씨젠 2025년 4분기 IR

향후 관건은 올해 나타난 수익성 회복이 기업가치제고계획 이행의 발판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있다. 씨젠은 기업가치제고계획으로 비호흡기 매출 중심 성장, 원가절감, 비용관리, 신사업 상용화를 제시했다. 이번 실적은 그중 비용관리와 수익성 회복 측면에서 먼저 확인된 지표다.

씨젠의 신사업은 이미 인수와 법인 설립을 통해 조직 기반을 갖추는 단계에 들어섰다. 회사는 2024년 브렉스와 펜타웍스를 인수했고 2025년에는 자동화 장비 개발업체 단디메카를 인수했다. 같은 해 신규 장비 사업을 위한 씨젠 큐레카 법인과 기술공유 사업을 위한 씨젠 테크놀로지 법인을 설립했다. 스타고라와 큐레카는 디지털전환·자동화 투자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1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주주환원을 집행한 점도 기업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주목된다. 씨젠은 이달 6일 1분기 분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고 배당금총액은 136억원으로 산정했다. 같은 날 2분기 분기배당을 위한 권리주주 기준일도 6월30일로 정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스타고라·큐레카 등 신사업들의 시범서비스가 하반기 개시된다"며 "R&D비 절감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기대가 가능하며, 상용화 시점은 2027년 이후"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큐레카를 통한 전처리 자동화로 PCR 도입률이 가장 늦던 소화기계·순환계에 대한 PCR 확신이 기대된다"며 "해당 프로젝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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