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선거로 옮겨붙은 ‘스벅 사태’
인천 출마자들 불매 목소리 커져
노동당 후보, 매장 앞서 1인 시위
정청래 “출입 자제가 국민 정서”
與, 공식 지침 없지만 공감 형성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는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가 6·3 지방선거로 번지고 있다. 인천에서도 진보정당 소속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 운동 동참이나 스타벅스 규탄 1인 시위 등이 이뤄지고 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21일 논평을 내고 스타벅스 코리아 모회사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에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논평에서 “이번 사태는 일개 마케팅 담당자의 실수가 아니라, 그간 정용진 회장이 드러냈던 ‘극우적 행보’의 결과”라며 “정 회장은 책임있는 사과와 함께 엄중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한 정의당 박인숙 후보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스타벅스의 반역사적 행위를 규탄하며 불매운동에 나선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박 후보는 “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해 박종철 열사의 죽음까지 조롱하는 행위”라며 “불매운동이 시작된 취지에 공감하며, 정용진 회장과 신세계그룹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후보들도 있다.
인천시의원 검단구제3선거구에 출마한 노동당 정성용 후보는 20일 오후 ‘5·18민중항쟁 모욕하는 스타벅스 커피 안 마십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스타벅스 아라역점 앞에 섰다.
정 후보는 “역사 왜곡과 함께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희롱하는 반인권적 혐오를 드러낸 스타벅스를 향해 ‘소비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봤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하며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인천시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한 노동당 최효 후보도 같은 날 오후 서울 스타벅스 을지로2가점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들의 스타벅스 매장 이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인천시의원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중앙당 차원에서 스타벅스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지침이 온 것은 없다”면서도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유권자에게 보이지 말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들이나 후보자들은 스타벅스 출입은 자제해주시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18일 ‘탱크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알리는 홍보물에 ‘탱크데이’나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 등을 사용해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스타벅스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소비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송윤지 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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