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랠리 속 코스트코 골드바 인기 폭발…"월간 매출 최대 2억달러"

미국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판매하는 골드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월간 매출이 최대 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코스트코 홈페이지 갈무리)

9일(현지시간)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에드워드 켈리 애널리스트는 코스트코의 골드바 매출이 한달 1억~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켈리 애널리스트는 “우리 연구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과 높은 수준의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골드바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서 코스트코 골드바와 관련된 게시물 수가 크게 늘었고 제품이 빠르게 매진됐으며 코스트코 전자상거래 사업이 견고한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을 들며 “골드바 출시 후 모멘텀이 급격히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8월 순도 24캐럿의 1온스(28그램) 골드바를 웹사이트를 통해 처음 팔기 시작고 출시 직후 제품이 매진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트코는 당초 회원당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했지만 현재는 5개로 조정했다. 작년 8월부터 11월 말까지 3개월 동안 골드바 매출은 약 1억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트코는 골드바 가격을 현물 시장보다 2% 높은 수준에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약 2400달러인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익제큐티브(Executive) 멤버십을 가진 고객들은 결제 금액의 2%를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고 씨티그룹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고객들은 추가로 2%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켈리 애널리스트는 골드바 판매로 코스트코의 전체 일반 상품 판매액이 3%가량 증가했지만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수준의 가격과 배송비는 사업 수익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켈리 애널리스트는 금과 은 판매가 “코스트코의 가치 포지션을 강화해 줘서 현명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코스트코는 지난 1월 은 동전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CNBC는 수익성이 낮은 골드바를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 코스트코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의 선택권을 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국제 금값은 13%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우려 등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을 주식이나 뮤추얼펀드보다 더 나은 투차처로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밀레니얼 등 젊은 층도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 팬데믹, 자연재해, 금융위기 등에 대비해 안전자산으로 금을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을 꾸준히 매수하면서 금값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