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규모' 경영권, 아들 아닌 방송국에 넘긴 거장 소식
미야자키 하야오, 지브리 경영권 아들 아닌 방송국에 넘긴 까닭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지브리)가 경영권을 일본 민영방송사 니혼TV에 넘기기로 했다.
21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브리와 니혼TV는 이날 도쿄의 지브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니혼TV가 내달 6일 지브리 지분 42.3%를 취득해 지브리를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니혼TV는 요미우리 그룹에 속한 민영 방송사다.
1985년 설립된 지브리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을 제작해 왔다. 니혼TV는 1985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브리의 작품들을 방송하며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지브리는 그간 후계 문제를 고민해오다 미야자기 하야오 감독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에게 경영권 승계 의사를 타진했으나 고사해 니혼TV에 경영권 이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야자키 감독은 지난 7월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10년 만에 발표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은퇴를 선언했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를 철회하고 2013년 '바람이 분다'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영화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가 왜가리를 만나며 펼쳐지는 미스터리를 그린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참여했던 기무라 타쿠야가 목소리 연기를 했다.
영화는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해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개봉 4일 만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흥행 성적을 뛰어넘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오는 10월25일로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새 작품이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성과를 낼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