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봤는데…의도치않게 고소공포증이 생겼다

영화 <폴:600미터>,<동감> 후기

의도치않게 고소공포증이 생겼다 <폴:600미터>

암벽 등반을 취미로 한 두 여성이 600m 방송 타워를 등반하다가 의도치 않게 정상에서 고립하게 되면서 탈출과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

죠스에 의해 고립되고, 심해에서 고립되고, 화재가 난 긴 터널에서 고립된 익숙한 형태의 재난형 생존극의 전형을 따르는 작품이다. 대신 롯데타워보다 더 높은 600m 방송탑을 배경으로 영화만의 특별한 설정을 완성해 신선한 재미를 전해준다.

아무것도 없는 평원에 놓인 엄청난 높이의 방송탑에 올라간 주인공들이 예상치 못하게 고립하고 여기서 탈출하기 위해 주어진 장비와 자원을 활용한 장면이 기대 이상의 긴장감을 전해준다.

사다리가 부러진 상태에서 어떻게든 탈출하기 위해 밧줄에만 의존해야 하고, 지상과 교신이 닿지 않은 상황에서 연락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평원에서 주인공들의 외침을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영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체력, 심리적인 고립에 놓이게 된 주인공들에게 최대한 압박을 가하며 위기감을 부각시킨다.

위기감이 커질수록 주인공들이 고공에서 생존과 탈출을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이 다양하게 표현되고, 이를 생동감 있게 묘사한 촬영과 연출력이 장점을 발휘한다. <폴:600미터>는 고공에서의 묘사만으로도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전해준다. 스릴넘치는 재미의 향연이지만 너무 생동감 넘치는 묘사에 집중한 탓에 고소공포증에 가까운 두려움까지 전해주게 된다. 물론 그에 집중한 나머지 몇몇 인물들의 사연과 인물간의 갈등, 배경을 부각한 설정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폴:600미터>는 고공에 대한 묘사만으로도 티켓값을 충분히 한 흥미로운 오락영화다.

평점:★★★

폴: 600미터
감독
스콧 만
출연
그레이스 펄튼, 버지니아 가드너, 제프리 딘 모건, 메이슨 구딩, 줄리아 페이스 미첼, 재스퍼 콜
평점
7.9

이게 우리가 알던 그 '동감' 이라고요? <동감>

유지태,김하늘,하지원,박용우가 출연했던 2000년 영화 <동감>을 리메이크한 영화. 시대가 바뀐만큼 배경은 1999년과 2022년으로 바뀌게 되었다. 

무전기를 활용한 방식은 그대로지만, 과거와 현재에 있는 남녀의 위치가 바뀌었고, 각 세대 간 인물들의 고충과 그로 인해 생기는 이야기와 정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리메이크 된 <동감>은 1999년과 2022년 세대가 겪고 있는 현실적 문제와 사랑,연애에 대한 고충을 이야기의 소재로 활용한다. 특히 시대는 다르지만 세대를 관통하는 고민거리인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으로 하며 청춘들의 사랑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려 한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의문이 생겼는데, 이게 우리가 알던 그 <동감>을 제대로 리메이크 한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원작 <동감>은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면서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찾아가는 남녀와 그로 인해 삶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시간대 연결과 인물들의 복선을 통해 절묘하게 풀어냈다. 특히 원작은 휴먼 코미디 영화를 주로 만든 장진 감독의 각본이 장점인 작품으로 적절한 웃음과 드라마가 눈에 띄었다. 

그에 비해 이번 리메이크 버전은 오락 영화의 장점이 원작에 비해 다소 줄어든 느낌이다. 청춘의 연예, 현실관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며 세대간 다른 인물들의 사연에 공감대를 만들려는 의도는 좋았다. 하지만 이를 다루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로 느껴지는 인물간의 갈등과 그로 인해 중심을 잃고 감정적으로 변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 부분은 불편하게 느껴진다. 

<동감>에서 이 부분을 짧게 묘사하고, 편집의 묘미를 통해 정리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리메이크 버전은 영화에 대한 재미와 편집의 센스가 부족해 보였다. 말하고자 한 메시지에 치중한 나머지 좀 더 재미있고, 따스하게 느껴져야 할 부분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셈이다. 물론 잔잔한 유머와 90년대 정서를 패러디한 장면들이 눈에 띄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오글거리게 느껴지고, 웃음을 유발하지 못하는 문제를 불러온다. 

그 외 시대적 배경의 차이가 불러오는 재미, 다른 시간대로 인한 연결고리, 눈에 띄는 조연 캐릭터들의 발굴이 원작에 비해 부족한 부분도 아쉽게 느껴진다. 그 부분은 오락적 감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연출력의 부족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청춘의 사랑에 대한 아픔, 갈등을 정서적으료 묘사한 부분과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모두 준수한 부분은 영화만의 장점이다. 

평점:★★☆

동감
감독
서은영
출연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노재원, 남민우, 임유빈, 박서후
평점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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