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말자 우리"‥이태원 참사 생존자·유가족에게 건네는 위로 '애열'
[뉴스데스크]
◀ 앵커 ▶
'안전을 원한다면 참사를 기억하라.'
유족들이 행진할 때 외친 이 말처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태원 참사의 2주기를 앞두고, 그날의 슬픔을 담은 '애열'이라는 제목의 단편 영화가 한 영화제에서 공개됐습니다.
감독은 참사 이후 살아남은 생존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고병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영화는 2년 전 그날을 암시하는 듯한 달력과 귀를 울리는 사이렌 소리로 시작합니다.
[시훈] "무슨 생각해?" [수오] "사이렌 소리나." [시훈] "안 나는데? 잘못 들은 거 아냐?"
평범해 보이는 젊은 연인, 그러나 시훈은 이내 통증을 호소합니다.
[시훈] "피가 안 통하나봐 팔이 저려." [수오] "손이 파래, 아파?" [시훈] "이제 안 아파." [수오] "언제부터 이래?" [시훈] "아 이거 우리 그때 놀러 갔던 날, 싸울 뻔했잖아."
여전히 꿈같은 현실, 주인공 수오는 이태원에서 희생된 연인을 떠나보내지 못합니다.
[시훈] "명단에 내가 있어." [수오] "아냐 없어." [시훈] "수오야 잘 읽어봐." [수오] "싫어."
영화는 수오처럼, 그날 이후 고통을 견뎌온 유가족·생존자들에게 시훈의 입을 빌려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시훈] "그게 왜 네 탓이야 우린 아무 잘못도 없어…그만 애써도 돼. 너부터 살려내 병원도 가고 지지 말자 우리"
[엄세은/영화 '애열' 감독] "그 2년 동안 멈춰진 시간을 조금이나마 제가 위로해 드리고 싶었던 마음에서 시작된 대사였던 것 같고요. 그 사건을 직접 겪지 않았던 저처럼 좀 간접적으로 이 사건을 겪었던 수많은 분들께는 우리는 잊어선 안 된다라고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영화 '애열'은 '당신이 세상에 꼭 알리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내건 제1회 서울휘슬러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임미성/경기 성남시]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만드신 것 같고요. 또다시 한번 그분들에 대해서 깊은 추모의 마음을 가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부고발과 내면고발을 다룬 영화들이 출품된 '서울휘슬러영화제'의 폐막식인 내일, 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별은 알고 있다>도 상영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우성훈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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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손지윤, 우성훈 / 영상편집: 김지윤
고병찬 기자(kic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5013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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