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승] "올웨더와 윈터의 차이는?"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 3로 설원을 달리다 ②

[시베쓰(일본)=M포스트 구기성 기자] 운전자라면 한 번쯤 설원에서 마음껏 운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눈밭을 신나게 뛰노는 강아지처럼 말이다. 여기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붙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차를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미쉐린은 타이어만으로 이를 가능케 했다. 그것도 아주 안정적으로.

홋카이도에서 펼쳐진 이번 주행 테스트의 정점은 미쉐린 올웨더 타이어와 윈터 타이어를 비교하는 시승이다. 두 타이어는 모두 눈길에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렇다면 차이는 어디에서 드러날까? 눈으로 뒤덮인 교통과학종합연구소 내 짧은 와인딩 구간에서 토요타 코롤라 투어링과 함께 '크로스클라이밋 3'와 미쉐린의 겨울용 타이어인 'X-아이스 스노우'를 비교했다.

크로스클라이밋 3: "하나로 끝내는 전천후 해결사"

크로스클라이밋 3는 앞서 주행 테스트에서 경험한 것처럼 왠만한 눈길에서도 차의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줬다. 올웨더 타이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눈길 견인력이 훌륭하다. 오르막에서도 바퀴가 헛도는 것 없이 끈기 있게 치고 나간다. V자형 트레드가 눈을 찍고 뒤로 던지는 느낌이 꽤 재미있다.

물론, 다양한 상황에서 무난한 성능을 발휘하기에 한계도 존재한다. 코너링 시 측면 지지력은 겨울용 타이어보다 한 박자 늦게 반응해 약간의 언더스티어가 발생한다. 그래도 전반적인 성능은 아주 매력적이다.

X-아이스 스노우: "혹한기 안전의 최전선"

X-아이스는 확실히 여유가 넘친다. 크로스클라이밋 3가 눈길을 "헤쳐 나간다"는 느낌이라면, X-아이스는 눈길을 "움켜쥐고 달린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급격한 조향에도 차체 궤적이 흐트러지지 않고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교하게 따라간다. '눈의 지배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비결은 소재다. 미쉐린만의 플렉스-아이스 2.0(Flex-Ice 2.0) 화합물을 사용해 영하의 혹한에서도 고무의 탄성이 유지된다. 덕분에 눈길에서도 차의 구동력과 제동력을 상당 부분 쓸 수 있다. 제동거리 역시 크로스클라이밋 3보다 짧았다. 마른 노면을 달려보진 않았지만 겨울용 타이어임에도 노면 소음을 억제해 정숙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의 겨울, 어떤 타이어를 선택해야 할까?

올웨더 타이어와 윈터 타이어를 모두 경험한 후 생각이 많아졌다. 먼저 크로스클라이밋 3는 수도권처럼 제설이 잘 되는 도심 위주로 주행할 때, 겨울마다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보관하는 번거로움이 싫을 때, 연간 주행거리가 많아 타이어 수명과 경제성을 중요하게 생각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X-아이스 스노우는 눈길에 특화된 만큼 강원도, 산간 지역 등 폭설이 잦거나 결빙 구간이 많은 곳을 다닐 때, 겨울철 비교적 주행이 불리한 후륜구동차에 추천할 만하다는 판단이 섰다.

후륜구동 스포츠카로 눈길에서 드리프트를?

행사의 마지막은 크로스클라이밋 3를 장착한 마쓰다 MX-5의 드리프트 택시(동승) 주행으로 장식했다. 원선회 드리프트는 타이어의 한계 접지력과 조향 제어력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 중 하나다. 인스트럭터가 스티어링 휠을 꺾으며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뒷바퀴가 매끄럽게 밖으로 흐르며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보통의 사계절 타이어라면 스핀하기 일쑤지만, 겨울에도 유용한 소재 설계와 V자형 트레드 패턴 덕분에 횡방향 접지력이 끈질기게 유지됐다. 급격한 하중 이동이 발생할 때도 타이어가 노면에서 튕겨 나가지 않고 노면을 훑고 지나가게 돕는 것. 시승을 진행한 인스트럭터는 "겨울용 타이어만큼의 절대적인 성능은 아니지만, 제어가 가능할 정도의 정교한 접지력을 보여준다는 점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미쉐린, 선택의 핵심은 '주행 환경'

이번 테스트는 미쉐린의 두 제품이 각자의 영역에서 겨울철 주행의 즐거움과 안전을 어떻게 완성하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1년 내내 타이어 교체 없이 도심과 눈길을 모두 아우르고 싶은 운전자라면 크로스클라이밋 3가 최적의 선택이다.

반면 혹독한 적설량과 결빙 노면을 마주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X-아이스 스노우가 타협 없는 안전을 보장한다. 결국 자신의 주행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기술력을 선택하는 것이 올겨울 도로 위에서 자유를 누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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