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가디언 “멜라니아, 회고록서 ‘낙태권 찬성’ 입장 밝혀…트럼프와 반대”

정미하 기자 2024. 10. 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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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의 낙태권이 첨예한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회고록에서 낙태권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멜라니아는 낙태권 외에도 트럼프가 주장하는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가졌다고 서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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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인 멜라니아
대선 한 달 앞두고 회고록 출간
“남편과 정치적 의견 다를 때 있다”

3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의 낙태권이 첨예한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회고록에서 낙태권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오는 8일 출간될 회고록에 “정부의 어떠한 개입이나 압력 없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녀를 갖는 선호도를 결정할 때 여성이 자율권을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썼다. 멜라니아는 “왜 여성인 자신 외의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몸에 대해 무엇을 할지 결정할 권한을 가져야 하냐”며 “여성의 개인적 자유, 자기 삶에 대한 기본적 권리는 그녀가 원하면 임신을 종료할 권한을 부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할지 여부를 선택할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권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며 “나는 이 믿음을 성인이 된 이후로 계속 가지고 있다”고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9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 4일차 수락 연설을 마친 뒤 부인 멜라니아와 무대에 올랐다. / 로이터

낙태권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멜라니아의 입장은 트럼프와 대비된다. 트럼프는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에는 반대한다면서도 주(州)별로 낙태를 불허하는 것은 인정하는 입장이다. 다만 트럼프는 연방 차원에서 낙태 금지법을 처리할 경우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발언은 한 적이 없어 사실상 낙태권 인정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신 트럼프가 2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어떤 상황에서도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법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실제로는 (의회에서 그런 법안이 통과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쓴 것은 낙태 문제로 인해 여성 유권자가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에 임명한 보수 대법관 3명으로 인해 연방 대법원이 2022년, 1973년 이래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었다며 트럼프가 여성의 선택권을 후퇴시킨 장본인이라고 공격한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힌 이후 공화당이 우세한 주를 위주로 낙태가 금지됐다.

한편, 멜라니아는 회고록에서 슬로베니아에서의 젊은 시절, 뉴욕에서 모델로서의 삶, 트럼프에 대한 묘사를 주로 언급했으며 정책에 대한 입장은 짧게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는 낙태권 외에도 트럼프가 주장하는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가졌다고 서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인이 이민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멜라니아는 “저와 남편이 가끔 정치적 의견 불일치를 보이지만, 공개적으로 트럼프에게 도전하기보다 사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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