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서울러는 강남에서 살지 않는다?

여기 재미있는 통계가 있습니다. 찐 서울러는 강남이 아닌 마포, 용산, 성동구에 산다는 내용인데요. 대체 이유가 뭘까요?

서울 사람 중 10명 중 7명은 마,용,성에 집을 삽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서울 거주자들의 거주지 매수 비중이 이렇게 다릅니다. 마포, 용산, 성동구가 75.5%,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68.5%였죠. 이 수치는 더 벌어질 듯해요. 전년 대비 강남구는 6.2% 감소했고, 마용성은 9.7% 증가했거든요.

서울 사람들이 강남을 떠나 마,용, 성에 자리잡는 동안 외지인들은 강남 3구에 집을 샀습니다. 올해 1/4분기 강남, 서초, 송파구에 집을 산 10명중 약 2.5명이 외지인이거든요. 이 중엔 갭투자 목적도 있고, 전세를 낀 매매도 있습니다.🤔왜 이런 통계가 나왔을까요?

전문가들은 신생아특례대출이 이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합니다. 아이를 가진 신혼부부가 정책 특례로 대출을 받아 거주지를 매수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 장벽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을 했다는 거죠.기존 서울러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집을 찾는 동안, 외지인들은 지방 부동산 심리 위축을 틈타 안전자산을 보유하려고 한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분양시장 침체, 인구 감소 우려로 ‘지방 집값 이거 맞아?’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손실을 피하려강남 3구에 집을 산거죠.사실, 이런 부동산 통계는 ‘찐 서울러가 어디있느냐’보다 더 많은 시사점을 지니고 있어요. 바로 서울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거죠.

1980년대 형성된 강남 3구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독주해왔어요. 워낙 오랫동안 부촌으로 인식되다보니 여기에 각종 인프라가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이 살고, 직장도 많은 곳에 놀거리도 많아지는 건 당연하니까요.

강남3구 집값이 계속 올라가니, 상대적으로 청년들은 여기서 살 수가 없었어요. 2005년을 기준으로 강남 3구를 벗어난 청년들의 시선이 마포, 용산, 성동구에 머물기 시작했습니다. 골목 상권을 바탕으로 청년문화를 선도하는 각종 문화 집단이 마,용,성에 자리잡고 청년 세대가 선호하는 일자리도 여기에 둥지를 틀었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마용성을 이른바 ‘콘텐츠 상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점점 다채로워지는 서울의 콘텐츠가부동산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재미있는 통계. 흥미롭죠? 언젠가 마,용,성이 ‘원도심’이 된 이후엔 또 어떤 지역이 반향을 일으킬지 그 귀추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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