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기업 솔브레인, 삼성·SK 첨단 공정에 거는 ‘기대감’

(사진=솔브레인 홈페이지)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소재 기업 솔브레인은 주요 고객사 삼성과 SK의 첨단 공정에 2023년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공정용 화학재료,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재료, 2차 전지 소재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식각공정에서 필요한 식각액·세정액 등을 생산·판매한다. 식각공정은 필요한 회로 패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제거하는 공정이다. 2차 전지 분야에선 전해액(전기분해할 때 넣는 용액)을 판매한다.

솔브레인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21년 기준 반도체 63%, 디스플레이 16%, 기타(2차전지전해액) 21% 등으로 나뉜다. 2022년 3분기 기준으로는 반도체 65%, 디스플레이 12%, 2차전지 재료 23% 등이다. 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디스플레이는 줄고 2차전지의 비중이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솔브레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국내 유력 전자·전지 기업에 재료를 납품하고 있다.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된 기업이다. 반면, 세계 경기 변동에 민감하며 전방산업(제품 생산·판매 산업)의 영업환경에 따라 실적이 직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식각액·세정액 등 분야에선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솔브레인의 2022년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제품 시장점유율은 반도체 소재 85%, 디스플레이 소재 40%, 2차전지 소재 30% 등이다.

솔브레인은 고객사의 설비 증설 효과로 2022년 호실적을 거뒀다.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8306억원, 영업이익 163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5%, 13.0% 증가한 규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2022년 연간 매출 1조1170억원, 영업이익 214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각각 전년 대비 9.1%, 13.4%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2023년부터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2023년에도 전방산업의 위축이 예상된다. 이에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감산, 투자 축소에 나선 상황이다. 솔브레인은 특히 반도체 소재 매출 비중이 높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아직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기술적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 감산이란 생산 라인 최적화와 공정 전환 등으로 자연스럽게 출하량이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솔브레인의 또 다른 고객사인 SK하이닉스도 설비투자를 줄이고 2023년 1분기부터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상반기 LCD 라인을 철수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말 국내 LCD 라인을 철수했다. 향후 중국 LCD 생산도 점차 줄일 예정이다.

솔브레인이 2023년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첨단 공정이 중요해 보인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솔브레인이 강점을 가진 고기능성 식각액의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솔브레인이 비메모리 반도체에 사용되는 식각액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을 적용한 3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파운드리 양산을 시작했다. 3나노 GAA 공정에는 솔브레인이 개발한 식각액이 사용된다. 또 삼성전자는 대만의 TSMC와 파운드리 시장에서 첨단공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솔브레인과의 협력이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솔브레인이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D 낸드 플래시에서 200단 이상 적층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적층 수가 늘면 식각액의 투입량도 증가한다. 또 3D 낸드 다단화에 따라 초미세공정이 중요해지면서 고품질 식각액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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