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연이은 폭염 취소 사태로 인해 KBO 순위 싸움에서 뜻밖의 악재를 맞이하고 있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시점에서 경기가 줄줄이 미뤄지는 것은 팀 운영 전반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KIA는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등 주축 선수들을 일시적으로 잃게 된다.
완전한 전력으로 승수를 쌓아야 할 8월에 경기가 계속 취소되면서, 추후 밀린 경기를 핵심 자원 없이 치러야 할 위기에 놓였다.
리드오프와 중심타자, 필승조의 공백은 순위 싸움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애덤 올러의 거취 결정을 두고 구단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교체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등판 일정마저 연기되면서 선수의 회복 여부나 기량을 점검할 기회가 사라졌다.
실전 점검 없이 교체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시즌 막판 마운드 운영에 큰 불안 요소로 남게 된다.

폭염으로 인해 길어진 휴식기는 투수진보다 야수들의 실전 감각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범호 감독이 우려했듯 타자들이 오랜 실전 공백을 깬 뒤 곧바로 상대 팀의 에이스 투수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감각이 떨어진 타선이 다시 예전의 화력을 되찾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후반기 반등을 준비하던 KIA 타이거즈에게 폭염 취소는 달콤한 휴식이 아닌 뼈아픈 독이 되고 있다.
산적한 악재를 뚫고 이범호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은 일정 동안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예전의 흐름을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