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스마트폰이나 TV 만드는 기업 아니었나요? 이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 핵심을 책임지는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반도체부터 배터리, 디스플레이까지 전기차 생태계 전반에 걸친 삼성의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BMW 차세대 전기차, 삼성 반도체로 달린다

삼성전자가 BMW의 차세대 중형 전기 SUV ‘뉴 iX3’에 자사의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720’을 공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칩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데요,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 정보를 제공하고 고화질 영상을 재생하며 고사양 게임까지 구동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뉴 iX3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적용한 첫 번째 양산 모델입니다
2) 2025년 9월 독일 뮌헨 모터쇼에서 공개돼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3) 국내에는 2026년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삼성 기술이 담긴 프리미엄 전기차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BMW의 차세대 라인업 전반으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며, 특히 최상위 모델인 차세대 7시리즈에는 최신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 끈끈한 파트너십 구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걸음이 바빠진 이유가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판도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CEO들과 직접 만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전방위 완성차 공략 현황
1) 2025년 3월에는 중국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본사를 직접 방문해 왕촨푸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2) 11월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만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장 전반의 협력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3)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는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회동하며 배터리와 반도체 협력을 확대해왔습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아우디(2019년), 폭스바겐(2021년)에 이어 BMW까지 차량용 반도체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습니다.
전기차 혁명, 반도체 수요 폭발이 가져온 기회

왜 삼성전자가 전기차 시장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걸까요? 답은 반도체 수요에 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놀라운 차이가 드러납니다.
자동차 종류별 탑재 반도체 개수
1) 가솔린·디젤 내연기관 차량: 평균 200~300개
2) 전기차: 약 1,000개
3) 자율주행차: 2,000개 이상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한 대당 반도체 사용량이 3~5배 증가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지면 그 수요는 10배로 뛰어오릅니다. 삼일회계법인 글렌 버름 연구원은 “자율주행 단계가 레벨5까지 고도화되면 레벨0~1 차량 대비 약 10배의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칩의 수와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조6000억 투자로 자율주행 시장 선점

삼성전자는 말뿐인 전략이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2025년 12월 23일,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HARMAN)이 독일 글로벌 전장 업체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부를 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에 나온 대규모 M&A입니다.
이번 인수가 갖는 의미
1) 자율주행의 핵심 요소인 센싱 기술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2)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의 고객 기반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3) 삼성전기가 강화 중인 ADAS용 전자부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은 “이번 인수는 모빌리티 산업의 전환을 이끄는 하만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삼성전자의 장기적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배터리·디스플레이까지, 삼성그룹 총력전

삼성의 전기차 전략은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룹 계열사 전체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전방위 전기차 공략
1) 삼성SDI: BMW와 10년 이상 배터리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프리미엄 전기차용 최첨단 ‘P5’ 배터리셀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 삼성디스플레이: 2027년 이후 출시될 제네시스 GV80 완전변경 모델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예정이며,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3) 삼성전기: 자율주행의 눈으로 불리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ADAS용 전자부품 사업을 강화 중입니다.
이처럼 배터리부터 디스플레이, 반도체, 카메라 모듈까지 전기차에 필요한 핵심 부품 전반을 삼성그룹이 공급하는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LG전자와의 경쟁, 전장 시장은 뜨겁다
삼성이 뛰어든 전장 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전통적 강자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V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인캐빈 센싱 기술 등 사용자 경험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LG전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등 글로벌 랜드마크 전광판에 ‘LG 온 보드(LG on board)’ 캠페인을 진행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습니다. CES 2026에서는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과 UX 중심 전장 기술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자체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부터 디스플레이, 배터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제공 능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 삼성의 미래 먹거리는 시작됐다

전기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닙니다. 바퀴 달린 스마트 디바이스이자 움직이는 데이터 센터입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쌓아온 반도체, 디스플레이, AI 기술이 고스란히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셈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삼일회계법인 등 전문기관들의 분석처럼,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차량 한 대당 반도체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는 지금, 삼성전자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파트너로 확보한 것은 향후 10년을 내다본 전략적 승부수입니다.
핵심 정리: 삼성전자는 BMW 뉴 iX3에 엑시노스 오토 반도체를 공급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2조6000억원 규모의 ADAS 사업 인수로 자율주행 역량을 강화했고,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디스플레이·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 전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한 삼성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여러분은 삼성이 만드는 미래 전기차,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내 기업들의 전장 시장 경쟁에 대한 의견도 댓글로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