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언급한 교과서 선정 마라"…전국 학교에 공문 발송 논란
[EBS 뉴스12]
최근 경기도 학교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유해한 성교육 도서라면서 열람을 제한하거나 폐기한 일이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이처럼 성교육 도서 폐기를 주장해 온 학부모 단체가 이번에는 전국의 학교에 특정 교과서 선정을 제한하도록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있습니다.
배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북 지역에 일부 중, 고등학교들이 받은 공문입니다.
제목은 '성혁명교육 개정교과서 채택 중단 및 삭제 요청'.
특정 출판사들 이름이 쭉 나열되어 있고, 옆에는 에이즈 감염 경로를 언급하지 않았다, 생리 주기 조절을 위해 피임약을 먹어도 된다고 서술했다 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7일 안에 학교의 검토와 조치사항 답변을 요구하며, 해당 교과서들이 채택된다면 교육청, 교육부에 진정하여 조치하겠다고 써 있습니다.
특정 학부모 단체의 요구에 불과하지만, 공문을 받은 학교들은 압박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기백 대변인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이 단체가 콕 집어서 이것은 나쁜 교과서다라고 이 공문에 명시한 교과서를 선택을 했을 때 추후에 담당 선생님이 좀 악성 민원을 받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그런 심리적 압박감을 많이 느끼시고…."
교과서 선정 문제로 전국 학교들에 공문을 보내고 있다는 이 단체.
과거 학교 도서와 관련해서도 지속적으로 성교육·성평등 교육 도서 폐기를 요구해 온 적 있습니다.
동성애와 성전환 등을 옹호하고 어린 나이서부터 성에 눈을 뜨게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번 공문도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한 정당한 요구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박은희 대표 / 성혁명교육반대학부모연합
"동성애나 성전환을 옹호하는 교육 그다음에 그런 어린이 청소년들도 동의만 있으면 성관계도 된다는 그런 교육 그다음에 이제 낙태를 허용하는 보장하는 그런 교육 그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교과서에 넣어서 가르친다는 것은 이거는 이제 헌법에도 안 맞고…."
앞서, 또 다른 학부모 단체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경기도교육청에 유해도서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해 폐기와 열람 제한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EBS 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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