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동료 위해 모든 걸 걸었다”…‘역사적인 승리’ 그리스가 ‘목숨 걸고 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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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그리스 대표팀.
그간 그리스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그리스는 잉글랜드에서, 그것도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그리스 선수들이 잉글랜드전 필승의 의지를 다졌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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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역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그리스 대표팀. 선수들이 목숨을 걸고 뛴 이유가 있었다. 바로 안타깝게 사망한 동료 선수 때문이다.
그리스는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 B 3차전에서 잉글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압도적인 전력 차이로 인해, 잉글랜드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역시 잉글랜드는 강했다. 전반전 무려 60%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잉글랜드는 전반에만 7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골문을 위협했지만, 그리스가 끝까지 잘 막아냈다. 전반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예상을 깨고 그리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4분 반젤리스 파블리디스가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았다. 파블리디스는 집중력을 발휘해 볼 컨트롤로 상대 수비를 제쳤고,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픽포드 골키퍼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앞선 그리스였다.
잉글랜드도 필승의 의지로 추격했다. 후반 42분 올리 왓킨스가 우측면에서 컷백 크로스를 시도했다. 후방에서 달려오던 주드 벨링엄이 논스톱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종료를 불과 3분 남겨놓고 극적인 1-1 원점 상황을 만든 잉글랜드였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그리스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추가시간 3분 그리스가 공격을 진행했고, 잉글랜드의 수비진과 겹치며 혼전 상황이 발생했다. 이 틈을 노린 파블리디스가 집중력을 발휘해 소유권을 가져갔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갈랐다. 결국 파블리디스의 멀티골로 2-1 역전승을 가져간 그리스였다.
그리스에게는 ‘축제’였다. 그간 그리스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그리스는 잉글랜드에서, 그것도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그리스 선수들이 잉글랜드전 필승의 의지를 다졌던 이유를 밝혔다.
바로 불과 하루 전, 예상치 못하게 세상을 떠난 동료 선수 ‘조지 볼독’을 기리기 위함이었다. 볼독은 10일 그리스 아테네 남쪽 글리파타 자택 수영장에서 쓰러진 채로 집주인에게 발견됐다. 당시 응급구조대가 볼독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그는 끝내 사망했다. 이에 소속팀인 파나티나이코스와 전현직 동료들은 깊은 애도의 물결을 보냈다.
이에 잉글랜드전이 시작되기 전, 볼독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이 진행됐다. 이후 파블라디스가 첫 골을 넣은 이후, 그는 추모의 의미가 담긴 검은색 완장을 들어올리며 볼독을 기렸다. 경기 직후 그리스 대표팀은 볼독의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올리며 다시 한번 추모했다.
‘승리의 주역’ 파블라디스는 경기 직후 소감을 밝혔다. 파블라디스는 ‘ITV’와의 인터뷰에서 “볼독으로 인해 우리에게는 정말 깊은 뜻이 담긴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은 볼독과 그의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우리는 볼독을 위해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코어는 중요치 않다. 우리는 볼독을 위해 경기를 했고, 그를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며 안타깝게 사망한 볼독을 향한 마지막 메시지를 건넸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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