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발차기가 얼마나 세면".. 사자한테 물린 아기 기린이 사자를 쫓아낸 사연

어미 기린이 화면 밖 어딘가로 돌진했습니다.

그 순간 뒤에 남은 새끼에게 사자가 달려들었습니다.

새끼는 울음소리를 내며 어미를 불렀습니다.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베테랑 가이드가 찍은 영상이에요. 사자 무리와 기린 모자의 대치 한가운데서 영상이 시작되죠.

사자들의 작전

사자 무리의 사냥 방식은 교과서적이었어요. 한 마리가 어미를 자극해서 떨어뜨려 놓고, 나머지가 진짜 목표인 새끼를 노린 거예요.

어미가 미끼를 쫓아간 사이, 새끼는 혼자 남았어요. 다 큰 기린은 사자도 쉽게 못 건드리지만, 새끼는 다르거든요.

사자 한 마리가 새끼의 뒷다리 쪽에 매달렸어요. 몇 초만 더 버티면 사자가 이기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여기서 아무도 예상 못 한 일이 벌어집니다.

아기가 발길질을 시작했다

새끼 기린이 뒷발로 사자를 걷어찼어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가 어미에게 배운 대로, 본능대로 움직인 거예요.

사자가 떨어졌어요. 그리고 바로 그 타이밍에 어미가 돌아왔죠.

어미 기린은 남은 사자들을 향해 돌진하면서 앞발과 뒷발로 연달아 걷어찼어요. 사자들은 흩어졌고, 영상은 어미와 새끼가 나란히 서 있는 장면으로 끝나요.

사자 두개골을 깨는 발

기린 발차기는 사자에게 치명적이에요. 다리가 길고 무거워서, 머리나 목에 제대로 맞으면 사자가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사자들은 기린을 사냥할 때 정면으로 덤비지 않아요. 지치게 만들거나, 어린 개체를 노리거나, 어두워진 뒤에 움직이죠.

같은 크루거에서 다 큰 기린 한 마리가 사자 25마리에게 둘러싸였다가 빠져나온 영상도 있어요. 물 마시다가 사자 무리를 못 보고 다가갔는데, 사자들이 달려들자 전속력으로 달려 뿌리쳤죠.

반대로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는 지친 기린이 사자 무리에 쓰러진 기록도 있어요. 결국 체력 싸움이에요.

새끼 기린은 태어난 첫해에 절반 가까이가 포식자에게 잡혀요. 이 새끼는 그 확률을 발길질 몇 번으로 뒤집은 거죠.

기린은 태어나자마자 2m 높이에서 땅으로 떨어지고, 한 시간 안에 일어서서 걸어요. 첫날부터 도망칠 준비를 하고 태어나는 동물인 셈이에요.

여러분이 사자였다면 저 발을 피하면서 다시 덤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