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ON] 월간정치 ① '대구시장 도전' 김부겸의 민생행보···‘여당 프리미엄’ 통할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 두 분 모셨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시장 출사표를 내고 민주당 후보가 됐습니다. 김부겸 예비후보의 대구시장 도전, 두 분은 어떻게 보시는지 먼저 말씀 듣겠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김부겸 후보가 출마하기 전인 2025년부터 "대구시장에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뿐 아니라, 정치에 관심 있는 시민이나 보수 쪽에서도 "김부겸이 한번 나오면 시장 선거가 재미있지 않겠느냐"라는 말을 많이 했죠.

그동안 대구라는 도시가 국민의힘 쪽에서 본다면 ‘1당 독점 구조’로 지속되어 왔는데 이번에 그것이 깨질 것인가 하는 관심도 있고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김부겸 후보가 4년 전 국회의원 총선에서 낙선하고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당시 대구를 탓했으면 이번에 출마하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에게는 다시 한번 기회가 온다는 말을 거꾸로 국민의힘 쪽으로 돌려보면 "비옥한 밭만 믿은 게으른 농부에게는 흉년이 찾아올 수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부겸 후보의 출마 과정을 놓고 보면 국민의힘 내홍이 출마할 수 있는 거름을 놓았다고 볼 수 있겠고요.

출마 선언을 하며 했던 '일꾼', '회초리' 같은 단어가 나왔습니다. 김부겸 후보의 선거 전략, 천용길 평론가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보수 확장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지지층이 탄탄할 때 가능합니다. 당내 당원들과 지지층이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확장 전략이 가능한데요. 12년 전 첫 대구시장 선거를 치를 때는 당시 ‘박정희 컨벤션 센터’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했다가 당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비판이 크게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대구시장 선거를 바라보며 김부겸 후보가 운동장을 넓게 쓸 수 있도록 환경이 좋은 상황이라는 거죠.

대구에서 ‘보수’적인 성향이 있는 분들도 기왕이면 ‘당선 가능성이 있는 쪽’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면이 있거든요. 김부겸 후보 쪽에 보수 인사가 모이고 있다는 것은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도 보수층에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여서 후보로서는 적절한 전략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김부겸 후보는 처절한 선거전을 굉장히 많이 겪은 후보입니다.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은 주로 당에서 지정하면 바로 국회의원이 되는 경우가 많아, 처절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죠. 반면 김부겸 후보는 긴박한 상황의 선거전에 매우 능통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김부겸 후보는 최근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배추를 하역하고, 중소기업인과 노동자 단체를 면담하는 등 ‘민생행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대구 유권자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일지, 그리고 ‘집권 여당 프리미엄’이 대구에서 통할까요?
김부겸 후보의 행보에 대해 대구 지역 유권자들은 세대별로 바라는 점이 다를 것 같습니다. 70대 이상은 정치인에 대한 서사와 호감도를 중요하게 보는데, 김부겸 후보는 민주당 정치인 중 상대적으로 비호감도가 낮고 당선 시 대권 주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50대와 60대에게는 보수를 살리기 위한 회초리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이야말로 ‘여당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을 세대별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이 실리를 중시하는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이번에 김부겸 후보가 만약 대구에서 당선된다면 '여당 프리미엄’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박 실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보수는 원래 안정감을 중시하지 않습니까? 김부겸 후보는 대통령과 싸우는 시장보다는 ‘대통령과 잘 협조하는 시장’이 대구의 미래에 좋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논리는 통상 보수층에 잘 들어맞는 논리입니다.

과거 민주당 계열 후보들보다 무게감이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개인적인 역량을 보면 국무총리를 지냈고 4선 국회의원에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역임한 경력이 훌륭하죠. 또한 실용주의 전략을 쓰면서 집권 여당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인데요.
다만 경계해야 할 점은 중앙당입니다. 정청래 대표가 대구를 위한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다며 다 해줄 수 있다고 했지만, 김 후보는 약간 과도하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이념과 이재명 정권 전체를 대구 시민이 온전히 지지할 준비는 안 되어 있으니, 본인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달라는 수준에서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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